여기어때 잡학사전(2) – 배낚시
후끈한 여름이 지나고, 청명한 바람이 반기는 가을이네요. 야외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최적의 계절이죠. 근데, 그거 아세요. 요즘 ‘배낚시’ 열풍이 2030세대에서 불고 있다죠.
‘도시어부’ 같은 인기 TV 프로그램이 화제인 가운데, 이 방송을 모티브로 한 휴대폰 게임도 출시되고, 낚시 액티비티 예약이 가능한 전용 앱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도심에서 ‘낚시카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죠. 이렇듯 ‘낚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는데요. 이중 젊은이들 사이에 이색 데이트로 자리 잡은 배낚시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해요.
배낚시는 배에서 하는 모든 낚시를 뜻하죠. 일명 ‘선상낚시’라고 불리는 데요. 일반적인 낚시카페, 민물낚시와 달리 선장님과 배를 몰고 바다로 나가는 게 큰 차이이자, 장점입니다. 물고기가 잘 잡히는 포인트를 찾아 이동하며 낚시를 즐기죠.
요즘 낚시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어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낚시 인구는 800만으로 추산돼요. 지난 2010년 652만, 2015년 677만 대비 100만 명 이상 증가했죠. 대중적 관심이 커지면서 정체된 낚시인이 800만 명 수준으로 늘어난 겁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취미 1위’에 꼽히면서, 부동의 1위 ‘등산’을 밀어냈다는 보도도 있었죠.*
*「낚시', '등산' 제치고 국민 취미생활 1위 등극」, 연합뉴스, 2017.10.15
낚시 업계는 기존 중장년층은 물론, 2030세대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어요. 미디어에서 배낚시를 즐기는 유쾌한 모습이 노출되면서, 신선한 액티비티로 소구 됐죠. 새로운 취미에 도전하는 활동적인 젊은 층이 몰리는 이유예요.
“기존 불편한 배낚시에서 청결하고, 독특한 컨셉트의 배낚시 이미지 변화가 한몫했죠. 화장실, 편의시설을 보유한 배도 있어 젊은 층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어요.”
- 유하연, ‘마도로스’ 플랫폼운영실장 -
▷어종 편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다이내믹’하게 배낚시 매력을 즐길 수 있어요. 계절에 따라, 지역에 따라 잡히는 어종이 다양하죠. 서해는 우럭, 광어, 농어, 참돔, 주꾸미, 갑오징어 등이 대표 어종으로 꼽힙니다. 동해는 가자미, 고등어, 대구, 참우럭 등을 만나죠. 남해나 제주지역은 참돔 벵어돔, 농어, 갈치, 한치 등이 손맛을 유혹합니다.
“금어기가 풀린 주꾸미는 가을 낚시의 대명사죠. 동해에서 삼치, 방어도 생활 낚시로 잡을 수 있어요.”
- 유하연, 마도로스 플랫폼운영실장 –
가을인 11월까지는 주꾸미부터 우럭, 망둥어, 참돔, 농어 등 다양한 어종이 기다리고 있어요. 서해는 주꾸미, 갑오징어, 광어 낚시가 한창이죠. 동해는 삼치, 방어 낚시가 인기예요. 주꾸미는 다른 어종에 비해 초보자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때 편
배낚시 하기 ‘좋은 날’이 있어요. 밀물과 썰물은 하루 두 번씩 나타나지만, 늘 같진 않아요. 물이 흐르는 속도와 들고 나는 물의 양이 달라지죠. 그래서 조류가 변하고, 낚시에 영향을 줍니다.
조류는 15일 주기로 변해요. 조석의 강약 주기를 ‘물때’라고 부르죠. 간만의 차가 적어 조류가 느린 날이 1물이에요. 15물까지 있어요. 보통 낚시는 11물, 3~5물 정도에 즐기기 좋죠. 물때는 국립해양조사원 스마트조석예보에서 쉽게 확인하실 수 있어요.
※국립해양조사원 스마트조석예보 : http://www.khoa.go.kr/swtc/main.do
▷준비물 편
멀미약 등 개인 상비약은 기본. 바다 위는 햇볕이 강해서 선글라스와 자외선차단 제품, 팔토시를 챙기는 게 좋아요. 체온조절을 위해 간단한 바람막이를 챙겨주세요. 물에 잘 젖지 않는 재질의 신발, 얇은 라텍스 장갑을 챙겨 비린내가 배지 않도록 하면 금상첨화. 잡은 물고기를 담아갈 수 있는 소형 아이스박스도 필수죠.
보통 잡은 물고기로 ‘선상 회 파티’를 즐길 수 있지만, 간식이 필요할 수 있는 점도 참고하세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스낵을 챙기되, 상하기 쉬운 음식은 피해요. 바다 위는 습도가 높아 음식이 쉽게 변질되죠.
신분증은 필참입니다. 배낚시 인구가 몰리면서, 승선 인원을 체크하는 일이 강화되고 있는데요. 신분증이 없다면, 승선은 절대 불가하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참고로 선원을 태우고, 출항하는 모든 배의 보험 가입은 의무입니다. 보험 가입이 안 된 배는 항구를 떠날 수 없죠. 또 배낚시 상품과 함께 ‘케어서비스’ 상품도 확인 가능해요. 케어서비스는 배 위에서 식중독을 포함한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경이 위치 정보를 활용해 바로 출동하도록 돕죠.
배낚시에 흥미가 생겼다면, 추워지기 전에 체험하는 건 어떨까요. 여기어때 배낚시 상품 중, 사용자 평점이 높은 세 곳을 소개합니다!
①인천 연안부두 강백호 주꾸미 배낚시
동해와 남해에 가기에 부담된다면, 인천 서해 바다를 추천합니다. 서울에서 1시간이면 충분해요. ‘강백호’에서 주꾸미 낚시와 함께 선상 회&라면을 즐기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되죠. 배에 다양한 포토존이 있어 인스타 사진 남기기도 좋아요.
②속초 마스터조이호 5인 이상 생활낚시
여유로운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요트 낚시가 제격. 속초 청초호에서 출발하는 ‘마스터조이호’는 깔끔한 화장실과 휴게실, TV, 노래방 그리고, 전망대까지 갖춘 요트예요. 가자미, 문어, 노래미를 잡을 수 있어요. 베테랑 선장님이 짚어주는 낚시 포인트에서 손쉽게 손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③제주 서귀포항 천일1호
그동안 제주 바다를 눈에만 담았다면, 직접 배를 타고 특별한 기억을 담아가면 어떨까요. 서귀포항 천일 1호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배낚시를 즐기고, 우럭과 노래미 회를 즐길 수 있어요. 하루 네 차례 출항하고, 2시간 동안 가볍게 낚시를 경험하기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