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누토 안소현 사장 인터뷰
위스키 하면 중년 남성들이 바에서 언더락으로 즐기는 비싼 술이 연상된다. 흔하게 위스키를 접할 수 있는 곳은 회식 자리. 위스키 잔을 맥주잔 위에 올려놓고 도미노처럼 쓰러뜨려 폭탄주로 마시는 게 위스키에 대한 흔한 기억이었을 것이다.
여기어때 액티비티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여의도 위스키 클래스’는 선입견과 부정적 인식으로 기억되는 위스키를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술로 탈바꿈시킨다.
위스키 클래스를 진행하는 안소현 씨는 독일에서 7년간 피아노 전공으로 유학 생활을 했다. 그곳에서는 소주가 ‘양주’였고, 위스키가 상대적으로 더 접하기 쉬웠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위스키가 있었고, 깊고 다양한 향과 맛에 매력을 느껴 위스키를 공부하게 됐다.
처음에는 독일에서 유명 바(bar)나 증류소 등을 돌며 다양한 위스키를 체험했다. 그리고 지난해 여의도에서 위스키 바 ‘테누토’를 선보였고 사람들과 위스키를 함께 공부하며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클래스를 열었다.
클래스는 위스키 역사 소개로 시작된다. 기본적인 에티튜드를 배우고, 증류소(위스키를 만드는 곳), 숙성 기간/방법이 다른 위스키를 시향·시음을 한다.
수업은 사회 초년생이 많이 찾는다. 그는 “보통 해외 출장이나 여행 갔다가 면세점에서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많다”며 “회식 자리에서 마시거나 친구와 바에 갔다가 위스키에 반해서 입문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술과 관련된 수업이어서 남자가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여성 수강생이 70%로 훨씬 많다. 나이대도 20대 초반부터 30대까지 다양하다. 혼자 신청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친구나 연인과 함께 오는 경우도 많다.
안 씨의 위스키 클래스는 사교 모임의 장이 되기도 한다. 수업 진행 후 분위기가 좋은 그룹은 카카오톡 단체방을 만들어 모임을 이어나갈 수 있게 돕는다. 수업을 계기로 동호회가 꾸려져 현재까지도 꾸준히 모이는 그룹도 있을 정도다.
재수강률은 높은 편. 안 씨는 “원데이 클래스로 진행되지만, 매번 시향·시음하는 라인이 바뀌어서 다시 듣는 분이 많다”며 “장기 커리큘럼을 만들어 달라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술을 잘 못 마시거나 모르는 사람에게도 위스키를 꼭 추천하고 싶다고 한다. “위스키의 역사를 배우는 재미, 다양한 향과 맛에서 여러 가지 매력을 찾는 재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