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랐다
식사를 마친 후 내 동행은 식당에 귀중품을 놓고 왔다고 화들짝 놀라며 얘기했다. 가장 가까이에 앉았던 내가 식당까지 같이 가기로 했고, 회전율이 높은 식당이라 별 기대 없이 돌아갔더니 생각대로 우리가 있었던 방은 이미 정리가 끝났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게다가 그 귀중품이라는 것은 식탁 위에서 사용한 휴지 조각과 함께 뒹굴고 있었기 때문에 바쁜 점심시간에 그게 귀중품인지 알아볼 만큼의 여유는 없었을 것이다. 내 동행은 그 방에서 나온 쓰레기를 뒤져볼 수 없겠느냐고 했는데, 우리가 있던 방을 담당했던 직원 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닐장갑을 끼고 쓰레기 사이를 뒤져 가며 도와주시는 것이었다.
식당 입장에서는 가장 바쁜 시각이었다.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어서 찾아보시고 가급적 빨리 떠나 달라는 말을 들었다 해도 이해했을 것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싫은 기색 하나 없이 타인의 불편에 마음을 써주며 곁에 있어준다는 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더라도 책망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저런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라면 선뜻 하지 못했을 일이라는 사실을 잘 알아서 더 귀한 사람이었다. 강모래 사이의 사금 같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