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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해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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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여해 May 11. 2021

제주 한수풀해녀학교 입학식

해녀학교 운동장은 아름다운 제주 바당

코로나 때문에 축소된 행사 : 한수풀해녀학교 입학식


어버이날을 피해 일요일에 열린 입학식이다. 원래는 마을 잔치처럼 전도 부치고 초대 행사도 있고 그런다는데 코로나 때문에 간소하게 진행한다고 들었다. 제주 해녀학교 졸업생 장한라 님께서 제주 바다와 해녀에 대한 시조를 낭송해 주셨다. 



곳물질/장한라 


깊숙이 더 깊숙이 허공 향한 맨발이다 

님 오신 날 기다려 큰 전복은 감추었지 

바다 밭 새벽안개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덮는다 


물질하러 육지로 떠돌며 살았네 

본조갱이 차면서 쑥으로 수경 닦고 

수평선 아득한 세계

해녀는 눈이 열 개다


하늘이 여는가 별자리 바닷길 

서방대신 이 바다 곳물질도 고마워라 

눈 감고 빛줄기 찾는 

숨비소리 이만 리 


*곳물질 : '물질이 서툰 어린 해녀나 늙은 해녀들에게 지정해서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가까운 바다' 를 뜻한다.


이어서 해녀학교장, 한림읍장, 한림 조합장 님의 축사가 있었다. 해녀학교의 홍보 그리고 한림 어촌계에 대한 홍보를 강조하셨다. 서귀포 시를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서귀포 법환 어촌계에서는 '해녀 마켓'이라는 것을 열고 있고 이를 대로변에 크게 걸어놓았더라. 핫핑크 색의 현수막이 굉장히 영(young)한 느낌을 많이 주었는데, 한림 어촌계도 영(young)한 바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내빈이라는 사람들은 모두 성별이 남성이었다. 이들은 내빈으로 내빈석에 앉아있다. 한편, 해녀회장님은 내빈석이 아닌 우리들이 앉은 곳에서 가장 뒷자리에 앉아 계셨다.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다. 해녀는 해녀가 하고, 해녀의 생활, 문화 그리고 고충을 남성들이 전하는 애매한 느낌 말이다. 이런 마음을 모두가 느끼듯 해녀회장님 인사 때 더욱 큰 환호와 박수가 인다. 해녀회장님과 부회장님의 웃는 얼굴이 보기가 좋다. 



 입학식은 기념 촬영을 포함하여 약 1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숨이 중요하다 : 호흡 수업


이어서 바로 호흡 수업이 있었다. 호흡 수업은 프리 다이빙 강사 자격증이 있으며, 작년 한수풀 해녀학교 입문 과정 졸업생인 강혁주 강사가 맡았다. 오늘과 다음 주 교실에서 호흡 수업을 하고, 다다음 주에 바다에서 호흡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처음 해 본 프리 다이빙 호흡에선 1분 30초의 기록이 나왔다. 앞으로 졸업할 때쯤이면 다들 3분은 넘는다고 한다. 평소에도 자주 연습해 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호흡 평형 (Equalizing) 대해서도 배웠다. 잠수할 때 수압 때문에 고막이 내이 쪽으로 밀리기 때문에 안쪽에 압력을 높여 고막을 평형의 위치로 맞춰주는 것으로 고막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필수적이다. 발살바(Valsalva)와 프렌젤(Frenzel) 기법이 있다. 의학에서도 많이 나오는 발살바를 여기서도 만난다. 또 하나, lung volume 그래프 역시 호흡 생리학, 호흡기학에서 맨날 보던 건데 해녀학교 수업에서도 만났다. 저 그래프를 따라서 숨을 쉬고 내쉬어 보았는데, 이렇게 100번도 넘게 봤어도 내가 그래프를 따라 직접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하면서 깨달았다. 




한수풀해녀학교운동장 : 아름다운 제주바당


해녀학교 운동장은 바다이다. 해녀 체험을 하는 사람들은 돈 내고 입장해야 하지만, 우리에게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다. 야호! 드디어 신나는 해녀 연습 시작이다!


해녀 학교 학생들의 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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