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의 평안을 빌어본 적 있나요? 아무것도 모른 채 오로지 그 사람만의 안위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말이에요. 당신을 처음 만났는데 느꼈어요.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요. 그렇다고 당신이 마음이 힘든 것도 아니었는데 나는 그저 행복을 빌고 있었어요. 처음이지만 처음이 아닌 기분으로요. 그 마음이 어디에서 온 건지 한참 동안 알 수 없었어요. 우리는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고, 당신의 지나온 시간 속에는 내가 없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이상하게, 당신과 헤어진 뒤에도 나는 몇 번이나 당신이 있던 자리, 아무 의미 없이 흘려보냈던 표정을 떠올렸어요. 이런 걸 첫눈에 반했다고 하기엔 낯간지럽고 그렇다고 보고 싶다고 말하기엔 말이 되지 않았어요. 그리워하기에는 함께한 시간이 너무 짧았거든요.
보통 그리움은 시간이 꽤 지난 뒤에야 생기는 감정이라고 생각했어요. 많은 순간을 함께 보내고,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눈 뒤에야 비로소 남겨지는 감정이라고 믿었어요. 그렇지만 어쩌면 그리움은 함께한 시간의 길이보다, 마음이 먼저 알아본 깊이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나는 아직도 가끔 당신의 무탈을 빌어요. 아무 이유 없이 여전히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마치 오래전부터 당신을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늘 그랬듯이, 오늘도 평온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