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의 여러 순간 행복을 자각합니다. 가슴 저릿저릿하는 사랑의 마음이 피어남을 느낍니다. 저절로 지어지는 미소. 나를 뚫고 만족하며 나오는 지복감. 이 세계의 완벽함이 나에게 다정히 손 흔듭니다. 무엇이 되지 않아도, 나는 매일의 감동 안에 머뭅니다. 기쁩니다. 신의 마음이죠. 신인 내가 세상을 보고 기뻐하고, 감동합니다. -스타벅스에서 싯다르타를 읽으며-
행복한데, 왜 행복하다고 말하기를 주저할까요. 기쁜데 왜 기쁘다고 말하기를 주저하나요. 슬퍼서 가슴을 치고 있는데 왜 슬픔을 말하길 주저할까요. 나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인데, 왜 내게 주어진 것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할까요. 왜 단정한 글로 쓰기를 어려워할까요.
단정하게 나오는 글 앞에 서있는 무서운 검열자를 알고 있어요. 글에 숨은 의도는 없느냐고 제게 질문합니다. 순수하게 전달하고 싶은 것만 글로 옮긴 것이냐고. 그것을 통해 은근히 성취되길 원하는 다른 꿍꿍이가 진짜 없느냐고. 저는 늘 이 질문 앞에서 머뭇하게 돼요.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고 있지 않은가. 글은 진실한 내 것이 맞는지.
제 글은 숨이 막혀요. 늘 같은 잣대 앞에서. 얼마나 더 치열하게 순수한 동기로 발가벗겨져야 하는지 힘들어해요. 왜 이렇게 힘들게 굳이 글을 써야 하느냐고 하소연을 해보지만, 글은 제게 그런 것이에요. 그럼에도 표현하고 싶은 것. 저는 알고 있어요. 언젠가 결국 지금의 마음도 내려놓게 되면 가볍고 솔직한 글을 기쁘게 쓰게 될 거라고. 지금 제가 SNS에 불편하지 않은 마음으로 매일의 일상을 가볍게 올리고 있는 것처럼요. 그때가 오고 있는 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