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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딱 일 인분 Dec 08. 2016

기회와 후회

귀를 지나간 대화

집에 오는 길, 뒷 좌석 아주머니들의 이야기가 귀를 지나갔다.
그들의 교회 권사님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


그 남편은 어느날 갑자기 주차가 어려울만큼 어지럽더니 집에오자마자 피를 토하고 일주일만에 눈을 감았다고.


피를 토한 후 일주일동안 목에 호스를 꽂고 수면제 없이는 참을 수 없는 괴로움에 수면제로 버티는 시간이었지만, 하루에 한번 면회시간에만 수면제 없이 고통을 참아냈다고.


일주일간의 면회시간동안 가족들은 그의 귀에 ‘사랑해. 고마웠어.'를 반복하여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며 그 순간에 '사랑해. 고마웠어.’ 말고 다른 어떤 말이 있겠냐는 대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집에 들어가 지금이라도 그 사람에게 '사랑해. 고마웠어.' 할 수 있으면 좋을련만 나란 사람은 너무도 무심하고 딱딱하여 입 안에 말을 머금고 입술을 떼지 못한다. 이렇게 내게 주어진 또 한 번의 기회를 놓친다.


이건 분명 기회였을텐데, 훗날 나의 무심함이 낳은 후회를 조금이나마 덜어줄 그런 기회였을텐데 말이다.


오늘도 난 기회를 놓쳤고, 후회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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