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기 위해 런던 곳곳 돌아다니기_Ealing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좀 더 외곽으로 벗어나서 조용한 곳에서 살기 위해 "영국이"(남편의 한국 별명이다)와 작년부터 런던 투어를 하고 있는 중이다. 런던은 borough마다, 카운슬마다 치안이며, 집값이며, 모든 것이 다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는 먼저 지역을 선정하기 위해서 여러 지역을 다녀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우리가 중점을 두고 보고 있는 건 치안과 지역 분위기, 교통 근접성, 주차 가능 여부 등이다. 지금까지 다녀본 곳은 Richmond, Chiswick, Putney, Hammersmith, High Barnet 등등이다.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지역은 Richmond, Chiswick, 그리고 West Putney 지역이다. 그 외에도 여전히 몇몇 지역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주는 Ealing과 Ruislip 지역을 돌아다녔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교통비와 체력. 런던은 집값뿐만 아니라 교통비도 엄청 비싸기 때문에 우리는 지하철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 대신 버스를 활용해서 돌아다니면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하루에 세 번 이상만 버스를 타게 되면 그 이후로는 버스비를 안 내도 되기 때문에 시간이 여유로운 주말에는 버스를 이용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중이다 (하루 버스비 cap은 5.25파운드).
아침에 일찌감치 일어나서 버스로 Notting Hill로 향했다. 거기서 아침을 먹고 Ealing으로 움직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추천한 Chai Guys Bakehouse에서 차이와 가지 페스추리를 먹었다. 맛은 나쁘진 않았는데, 역시 위생은 그닥! 후딱 차 한 잔과 함께 먹어치우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로 잠을 깨우고, 버스 타고 일링으로!!
일링은 처음 가 보는 곳이었는데, 꽤 북적북적 이면서도 또 중심가에서 좀 벗어나니 집들도 예쁘고 치안도 괜찮아 보인다. 특히 우리가 다녀본 곳 중에서도 교통이 단연 좋은 곳이었다. 튜브 Central, District, Elisabeth 라인이 지나가고 거기다 기차까지 있으니 근처에 살면 히드로 공항, 런던 시내 등 등을 1시간 안에 거의 모든 곳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중에서 우리가 눈여겨본 지역은 Montpelier Park (남편 이야기론 Montpelier라는 단어가 들어간 곳이 부자동네일 가능성이 높다나?) 근처와 Pitshanger Park 근처. 이곳이 Golden Triangle로 불리는 지역으로 일링 지역 중에서는 제일 괜찮은 지역이라고 해서 가봤는데, 개인적으로는 Montpelier Park 근처가 가장 살기 좋은 것 같았다. 첫째, 일링 시내와 거리상 꽤 가깝다. 걸어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 그리고 동네의 집 상태나 정원의 관리 정도가 제일 괜찮았다.
그 동네 구경을 다 하고, 다시 일링 시내로… 아침을 너무 간단히 먹은 지라 다시 에너지 보충 시간. 구글로 검색해서 찾은 카페 Pulp. 크루아상을 변형한 피스타치오 scrollsant이라고 불리는 빵이 인기가 있길래 주문해 봤는데, 우오, 잭팟! 겉바속촉에 너무 달지도 않고 간도 딱 맞아서 하나 더 주문해서 먹었다. 그리고 여긴 일링 지역에서 최애 카페로 구글에 저장.
일링의 다른 지역과 Hanwell이라는 곳까지 버스로 이곳저곳 돌아다녀봤지만, 아까 언급했던 동네 빼고는 그닥 맘에 드는 동네는 없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Ruislip이라는 동네로 향했다. 계획에 없는 탐방이었지만, 꽤 소득이 많았다. Ruislip 지역도 꽤 안전하고 교통도 좋은 지역이기는 한데, 런던에서 꽤 벗어나 있는 곳이라 확실히 좀 더 시골로 간 느낌이 들기는 했다.
거기서 찾은 보석 하나, Manor Farm Library. 16세기에 지어진 작은 헛간을 도서관으로 개조한 곳인데, 내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그 옆에 몇 개의 건물들이 함께 개조되어서 문화센터로 활용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동네 주민이라면 엄청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이다.
Ruislip 지역을 다 돌아보고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Harrow & Wealdstone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이곳도 우리가 자주 다니지 않는 동네이다 보니 구글에 의존해서 찾은 식당, Masa restaurant. 아프가니스탄 음식을 파는 곳인데, 스타터로 가지 요리(Borani Afgahni, 구운 가지를 요거트와 소스와 곁들여내는 요리), 차지키 (그릭요거트에 마늘, 딜, 오이 등을 함께 넣어 만든 소스)등과 케밥과 양고기 바비큐 등을 주문해서 먹었다. 오호, 여기도 잭팟! 직원이 추천해 준 가지요리가 정말 그동안 먹어본 비슷한 류의 요리 중 제일 맛있었고, 닭고기 바비큐도 겉바속촉의 정석. 음식이 전부 다 맛있었는데, 서비스도 좋아서 밥이랑 차도 무료로 얻어먹었다는... 그렇게 먹고 53파운드. 런던 물가에 비하면 엄청 싸게 먹은 편이다. 식당 외부는 영 허름해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Food hygiene rating 5.0에 음식과 서비스 모두 나무랄 곳이 없는 곳이었다.
요렇게 먹고 집으로.... 아침에 8시에 나갔는데, 집에 돌아오니 8시. 꽤 알찬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