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 FYI로 보내준 이메일 말인데요. 추후 팔로업(f/u) 도 알려주세요."
"네. 안 그래도 APAC팀에 문의할 건데 이메일 보낼 때 CC로 같이 넣어드릴게요."
"고마워요. 이거 본인 R&R도 아닌데 신경 써줘서. 그래도 미안하지만 asap로 처리 부탁해요."
이거야 원.
한국말인지 외국말인지.
모든 문장에 영어로 된 약어가 들어가 있다니.
문득 일상적으로 쓰는 약어가 너무 많은 건 아닌가 생각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과는 쓰지 않는 그야말로 회사용어다.
막상 이 부분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니 생각보다도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중 나는 몇 개나 알고 있을까? 일단 위의 상황에 쓰인 단어를 먼저 체크해 보자.
1. FYI : For your information.
2. FYR : For your reference.
3. F/U : Follow up. 말로 할 때는 줄이지 않고 글로 쓸 때만 줄인다.
4. APAC : Asia Pacific. 회사별로 지역에 대한 구분이 다르긴 하지만 보통 중국을 뺀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을 이 카테고리 안에 넣는 경우가 많다.
5. CC : Carbon Copy. 이메일 상에서의 참조.
6. BCC : Background Carbon Copy. 이메일 상에서의 숨은 참조. 혹여나 BCC로 넣은 상대가 회신을 하면 가끔 곤란해질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함.
7. R&R : Roles & Responsibilities. 각자가 맡은 업무영역. 굉장히 많은 분쟁이 모호한 R&R에서 생긴다.
8. ASAP : As Soon As Possible. 이제는 거의 일상용어로도 쓰이는 느낌이다.
그 밖에 자주 쓰는 약어에는 뭐가 있을까?
1. FTE or FTR : Full time equivalent or Full time resources. 정직원 숫자를 세는 단위.
2. AAR : After Action Review. 업무 실행 후 사후 평가.
3. TBC or TBD : To be confirmed. To be determined. 아직 미정인 상황일 때 사용.
4. NA : Not Available 또는 Not Applicable
5. EBIT : 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 재무적인 용어이긴 하지만 회사에선 주로 실적을 EBIT과 연결시켜 보는 때가 많으므로 일상적인 대화에도 많이 쓰임.
6. P&L : Profit & Loss. 이것도 아주 일상적으로 사용됨.
7. RSVP : 이건 영어 아니고 불어지만 많이 쓰는 거니깐. 회신 요망
8. COB or EOB : Close of Business. End of Business 업무종료시간
9. OOO : Out of Office. 부재중
10. YTD / YTG : Year to date / Year to go 두 개가 상반된 뜻이니 헷갈리지 않고 써야 함.
이것 말고도 특정 업무와 특정 회사에서 쓰는 약어들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그래도 위에 나열한 것들은 약어 중 아주 아주 일반적인 것들만 적어보았다.
모르면 당장 곤란한 것들, 그리고 외국계회사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비즈니스 상황에서 사용되는 것들로만.
일을 하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약어들.
잘 익혀서 제대로 사용하면 별건 아니지만 또 별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