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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다!

안 해본 일 찾아요~

by 트윈플레임

내 나이가 몇 살이던가. (늘 헷갈린다.)

어쨌든 40년보다 훨씬 더 많이 살았다.


그동안 하고 싶은 건 대부분 다 하고 살았고 도전도 할 만큼 했다.

그런데도 못하는 게 아직도 많고 안 해본 것이 많다는 것도 놀랍다.


그중 하나가 장거리 운전.

사실 운전을 시작한 것도 몇 년 되지 않는다.

평생 운전을 못할 줄 알았는데 어느 날 '하겠다!'라고 마음먹은 날부터 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늘 집 가까운 곳만 왔다 갔다 하는 단거리와 초단거리 운전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편도 3시간 거리의 장소로 가야 할 일이 생겼다!

길게 운전을 해봐야 1시간이었는데 3시간이라니.


하지만 은근히 생겨나는 도전정신.

1시간 운전이 되는데 3시간을 못할게 뭐람.

중간에 휴게소만 한번 가면 되는 거겠지.

고민 따위는 없다. 무조건 간다.


결과적으로 3시간 거리 운전은 4시간이 되었다.

그래도 꽤 해볼 만한 일이었다.

밤운전이 아니어서 좋고, 비도 안 오니 좋고, 처음 가는 길이지만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거의 직진만 하는 노선이어서 복잡하지 않았다.

다만 중간에 막히는 구간이 있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렸고, 휴게소에서 너무 느긋하게 노닥거리느라 도착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을 했을 뿐이다.


감기에 걸려 목도 아프고 콧물도 줄줄 흘러내리는 상황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미 체험학습을 내버린 딸을 위해서는 어쨌든 가야 하는 길이었다.


이 나이에 아직도 처음 해 보는 일이 있다니. 별거 아닌 일이라도 그런 생각을 하자니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일이 돼버렸다.

그럼 이제 뭘 또 더 해볼까.


그런데 그전에!

내일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편도 4시간 운전은 한 번으로 족한데...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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