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

나의 삶은, 그리고 당신의 삶은.

by 여란

스러져가는 마음들을 한 땀 한 땀 기록한다.

지나버린 시간이 안타깝게도 어느새 2년 반이란 시간이 지나버렸다.

허나 그 시간들은 모두 나의 기억 속에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

안부를 되묻는다.


그대의 시간은 안녕했는가.

울음이 차오르진 않았는가.

시리도록 외롭지는 않았는가.

스러져가는 빛을 붙잡고 밤새 울지는 않았는가.

한줄기 희망을 붙잡은 채 속절없이 여명을 맞이하지 않았는가.

그 시간 속의 당신은 어떠했는가.


나는 안녕하지 못했다.

처절하게 나 자신을 마주했다.

아침햇살에 녹아 사라지는 새벽눈처럼

나의 마음은 그렇게도.

나라는 아상은.

그렇게 속절없이 무너져갔다.


나를 덮치는 파도 앞에

모든 억지스러움을 내려놓는다.

무릎을 꿇고

손으로 모래를 움켜쥔다.

손틈 사이로 흘러버리는 모래알들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가 움켜쥐려고 애썼으나

그런 나를 비웃으리만치

스러져갔던 모든 것들을.


그렇게 나는 빛에 산화되어가는 유리알처럼

나의 여명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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