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지나가기 전에 붙잡아 두고 싶다.
무언가 남아있지 않는 사랑은 더더욱 그렇다.
남편은 헌신으로 사랑을 대신한다.
내가 바쁠 때, 신경쓰지 않도록 집안일을 하는 게 남편의 사랑이다. 남편의 사랑은 너무 대단하지만 무언가 남지를 않아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놓쳐 버린다. 할 때마다 생색이라도 내면 좋으련만, 그냥 묵묵히 한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처럼.
오늘도 나는 언젠가 기억하지 못할 사랑을 받았다. 받은 사랑을 어디든 넣어두고 싶은 마음에 글을 적는다. 소란한 주말에 따뜻하게 남은 그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하루를 기록한다.
자기 전에 꼭 말해줘야지. 고맙다고. 덕분에 바쁜 일이 싫지 않다고. 일하는 나를 사랑하게 해줘서, 일하는 나를 사랑해줘서 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