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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옥 May 03. 2020

그냥 내 마음만 아쉬운 거야

계속 이렇게 너를 아쉬워 하다 너를, 연락했다 할까

다와가는 집근처에서 괜히 핸드폰만 만지는거야

한번 연락해 볼까 용기내 보지만

그냥 내 마음만 아쉬운 거야


걷다가 보면 항상 이렇게 너를

바라만 보던 너를 기다린다고 말할까


지금 집앞에 계속 이렇게 너를 아쉬워 하다

너를 연락했다 할까




술이 고프다. 술이 마시고 싶다. 너랑. 너가 고프다.


고등학교 2학년 18살.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너를 처음만났다.

조금은 불량해보이는 널,

매일 농구하느라 늘 그을려져 있던 너를

제 멋대로인 널.

난 그때나 지금이나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연락하지 않고 지내는 동안에도

뜨문뜨문 널 생각했어도 그리워하진 않았는데.

그 시간들이 단번에 무색해지게

3년만에 다시 널 보는 순간

난 다시 18살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


나이를 먹어도 너는 여전히 제멋대로고

난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너 앞에서는 용기가 나지 않는다.


어디에서나 따박따박 말도 잘하는 내가

너 앞에서만큼은 솔직해지지 못하는 걸 보면

어쩌면 내가 용기내지 못하게 너가 막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널 생각하면 모든 문장이 의문문이다.

근데 너도, 단한번도 솔직하지 못했던 너도

나한테 조금은 미안해했으면 좋겠다.


계속 이렇게 아쉬워하다가 너를,

정말 잊어볼게-



장범준 -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멜로가 체질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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