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아침

by 염기쁨

오늘 아침에는 아주 일찍 눈을 떴다. 보통같으면 뜨고있는 햇빛으로 물드는 따듯한 아침이었어야 하는데, 어두 컴컴한 하늘을 마주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를 증명한다는듯이. 어제 사장님과 미스커뮤니케시션으로 인해 다툰 후, 잠에서 깨고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어제의 일이 떠올라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 기분이 싫어, 머릿맡에 둔 핸드폰을 켰다. 습관성으로 들어가는 SNS, 들어가서 사람들의 근황이나 내가 보고싶은 영상이나 사진들을 찾아보곤 하는데 오늘은 유난히 한 친구의 일상이 돋보였다. 대학에서 알게된 이 친구는, 긍정적이며 공감을 굉장히 잘하는 동생으로 기억되어있다. 최근 소식이 궁금해 주저함없이 그 친구의 아이디를 눌렀다. 친구의 스토리 중 처음으로 뜨는 영상은 코인 노래방에들어가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었다. 클라이막스가 되는 부분은 너무 웃겨서 아침부터 박장 대소를 했다.영상을 다 본 후 바로 메세지를 보냈다.


"아침부터 빅웃음을 주네ㅋㅋㅋ" 몇 분 후 답장이 왔다.

"스트레스를 쫙 풀었지ㅋㅋㅋ" 라는 답장을 보곤 다시 입가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문득 무슨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궁금했다. 내가 조금 더 어렸을 때 이 친구에게 내가 도움을 받았던것처럼, 나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는 상대이길 바라며 메세지를 보냈다.


"그런데 무슨 스트레스를 그렇게 받았어?"

나는 메세지를 보내고 곧 바로 후회를 했다. 큰일이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과 함께, 별일이 아니었을꺼야-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그냥 사소하게 받았던 것들, 별건 아니야. 지금은 행복함ㅋㅋㅋ."


다행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친구가 긍정적임에 감사했다.

하도 팍팍한 세상이라, 마음까지 팍팍해지는 현실이니까.


열번을 봐도 즐거웠던 동영상,

"웃음 지뢴데?" 라고 말하는 나에게

"누나가 기뻤다니 나도 기쁘다." 라고 말하는 친구.

내가 안전여행하기를 기도한다는 친구.

그 친구의 대답처럼 진짜로 행복한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지금 그 친구의 행복을 바래본다.


유쾌하게 잠을 깬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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