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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기쁨 Sep 20. 2019

'한 달 살기'를 시작한 이유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비용은 얼마나 들으며, 한 달 살기를 왜 시작했냐는 질문이다. 

글쎄, 한 달 살기라는 여행을 시작한 이유는 딱히 없다. 사람들에게 기대에 부흥하는 대답이 어려웠다. 그냥 어렸을 때부터 여행이 좋아서 대륙들을 나눠 세계여행을 했고, 그 후 다시 가고 싶은 곳들을 찾았다. 그러다가 그들의 여유가 부러웠고, 그들의 삶이 부러워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다. 


한 달 살기를 했지만, 모든 나라를 한 달 -살아본 건 아니다. 나라를 정해놓고 도시가 아닌 나라는 나라를 전체를 돌아보기도 했다. 스리랑카와 터키 같은 경우가 그러했다. 스리랑카는 가는 곳마다 느낌이 다르기 여행지 이기 때문에 그러했고, 터키는 워낙 큰 나라라 다른 지역들이 궁금해서였다.


'한 달 살기'라는 테마를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이자 장점은 뭐든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점이었다. 

'한 달'이라는 타이틀은 참으로 좋다. 느리게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서둘러 그 나라, 그 도시를 구경할 필요가 없기에 최대한 구석구석 오래오래 볼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상황에 따라 사람의 마음이 뾰족 해질 때도 있지만, 곧 이내 뭐 어때- 하며 넘어가는 순간이 많아지기도 한다. 

시간이 많으니,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새로운 취미를 찾기도 한다. 새로운 누군가를 계속 만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음식을 먹으면서 새로운 장소를 발견한다. 


그렇기에 한 달이라는 시간은 느리면서 빠른, 긴 것 같지만 짧은 그런 시간이다.

한 달이 지나고 나면 나와 더욱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나는 '한달살기'를 한다.



(1년동안의 한달살기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어쩌면 3개월, 6개월로 길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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