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없이 근사한 날.

특별하지 않은 생일.

by 염기쁨

프라하라서 특별했던 생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특별했다면 올해는 아빠와 생일이 같았다는 것.아빠의 생일은 음력으로 축하를 하는데 올해는 딱 아빠와 겹치는 생일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보이는 부재중 통화, 아빠의 목소리를 듣기도 전에 웃음이 먼저 나왔다. 나는 다시 전화를 걸었고,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 생일축하한다는 말은 건냈으며, 호탕한 웃음을 주고 받은 기분 좋은 통화였다. 아침부터 기분 좋은 통화를 끝내고 게으름을 한 껏 부려보고 싶어 느즈막히 집을 나섰다.


생일이라 그런지 익숙한거리는 나를 반겨 주는 기분이었고, 오랜만에 맘에 쏙-드는 색의 옷을 사서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생일’이라는 좋은 핑계로 좋아하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먹으며 대화도 하고, 새로 만난 인연들에게 선물도 받았으며, 오래된 친구와 통화를 하며 안부를 나누기도했다. 많은 축하 메세지들을 받아, 읽을 때 마다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고, 사랑을 가득 담은 메세지를 읽을 때는 감동을 받기도 했다.


연락이 뜸했던 친구의 연락에, 반가움과 먼저 연락하지 못한것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기도 했고, 현대 기술에 감사하며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얼굴을 다음만남을 기약하기도 했다. 글쓰고 있던 페이지의 작가 선정이 되어 기뻐 소리지르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는 여행기를 나누는 강연을 준비해야한다는 사실이 벅차기도했다. 프라하에서 가보지 못한 곳에서 노을이 질 때까지 사진을 찍고 놀았으며, 가로등의 불이 비치는 볼타브강에 떠 다니는 유람선을 보고,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으며, 12시 땡 될 때까지, 시차때문인지, 그 이후까지도 계속 축하를 받으며 마무리 한 생일이었다. 이러한 행복한 이유들로 가득차서,


더 없이 근사했던 생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