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가히 올해 최악의 주가 아닐 수 없다. 계속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하루가 끝나 있고 공부든 뭐든 할 수 없이 무기력해진다. 더군다나 일정을 맞춰 진행한 미팅도 해당 담당자의 너무나도 불쾌하고 무례한 애티튜드에 진절머리까지 나기 시작했다. 왜 이러는 거야, 안 좋은 일이 연속으로 터지는 건 작년으로도 족하지 않아?
여유 있는 마음과 자세에서 글을 쓰고 싶은데 상황이 그렇게 허락하질 않는다. 시간에 쫓겨 글을 쓰는 것이 과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컨셉진 100일 프로젝트를 성실히 이행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나는 이 글의 퀄리티를 어디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인가. 글은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지만 나의 글은 그에 비해 발전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무의식 중의 고민들이 계속 머릿속을 스쳐간다.
일은 너무 많고 하루 종일 신경 쓸 일 투성이라 내일은 홧김에 연차까지 써버렸다. 갑자기 이렇게 돼버린 나의 상황에 때아닌 자책까지. 상황이 바뀌면서 오는 우울감이 몰려오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럴 땐 그냥 내가 바뀌면 된다. 나의 생각과 나의 자세들을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치게 될지도 모르니까.
하, 다시 내 열정을 되찾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종료될지 모르는 이 상황을 그저 꿈뻑이며 봐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나의 열정을 되찾아야 한다. 그것 밖에는 내가 가진 것이 지금 당장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