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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군 Dec 13. 2019

취업난이 마케터에게 끼친 영향

얇고 넓게 다 할 줄 아는 마케터가 돼버린 우리

"너 무슨 자격증은 그렇게 많이 땄냐? 다 필요 없는데."


 마케터가 되고 초반에 내가 들었던 말 중 하나. 대학 시절에 쌓았던 나름 화려했던(?) 스펙들이 마케터로서 쓸모가 없다는 이야기를 대놓고 들었던 나. 그만큼 취업이 힘들다던 90년 대생들 중 하나였던 나였기에 그 말을 듣고 기가 빠졌다.


 '그래, 그래도 기업 광고주로 들어간 게 어디야... 참자 참어.'




 나와 같은 주니어 마케터들, 대행사나 광고주가 된 사람들을 보면 모든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과언이 아니다. 비주얼이 강조되는 현시대에 기본적인 포토샵을 할 줄 아는 건 기본이고 영상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까지... 어느덧 마케터는 엠디만큼이나 "모든지 다 '해본다'."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좋을 만큼 할 줄 아는 스킬들이 많아지는 듯하다.


 지금도 나는 내 스펙을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웹 기획을 주로 했었던 전 직장 퍼블리셔 대리님의 업무를 사사(?) 받아 간단한 html과 css를 다룰 줄 알게 되었는데 이를 조금 더 응용하고 싶은 욕심에 css 코딩 등도 배워볼 참이고, 유튜브를 하며 프리미어 사용이나 동영상 제작도 하고 지금처럼 글도 쓰며 카피라이팅이나 글에 대한 감 또한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이 모든 것들을 조금조금씩 하는 이유는 마케터로서의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대학시절에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쌓았던 마케팅 실무자들의 모습, 그리고 서포터즈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들을 볼 수 있었다면 직장을 다니면서는 퍼포먼스 마케팅에 필요한 각종 용어들부터 구글 애널리틱스 등과 같은 웹로그 시스템을 통한 데이터 분석 방법 등을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




유튜브 <염군채널> 을 통해 올렸던 마케터에게 필요한 실무적인 요소들을 공개했을 때 , 많은 사람들이 '마케터를 하려면 어떤 걸 공부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슬픈 현실이다. 실제로 마케터들 사이에서도 '요새는 카피도 되고, 데이터도 볼 줄 알고, 영상 제작까지 하는 마케터는 원하면서 월급은 박봉으로 주는 회사가 너무 많다.'라는 이야기가 오고가곤 한다. 컨텐츠력이 대두되면서 컨텐츠를 기획하고 컨트롤하는 마케터가 요즈음 필요로 하는 마케터인가 싶다가도, 빅데이터가 강조되는 현 시대에 파이썬과 같은 프로그램까지도 사용할 줄 아는 '데이터적' 능력이 뛰어난 마케터가 21세기형 마케터인지 마케터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다보니 신입 마케터들은 정말 앞이 깜깜하다. 쌓아놓고 해놓은 건 많은데 어떠한 마케터가 되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퍼포먼스 마케터'와 '브랜드 마케터'의 차이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 했다. 마케터는 그냥 마케터라고 생각했고 획기적인 기획과 획기적인 카피, 비쥬얼 등을 컨트롤 하며 멋스러운 프로젝트를 기획하는게 마케터라고 생각했지 10만건이 넘는 데이터들을 일일이 다 분석하는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곤 1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건 선배 마케터들도 알고 있겠지만) 어느 순간 마케터들에게 요구하는 조건들이 너무나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디지털 마케팅의 대두로 인해 어느순간 GA를 비롯한 웹로그 시스템을 볼 줄 아는 마케터를 필요로 하고, 그러면서도 비쥬얼적인 것들이 중요해지다보니 그러한 감각을 기르기를 원하는 회사도 많으며 획기적인 카피 등을 쓰면서 매출을 상승시키는 사람도 원한다. 그야말로 '멀티 플레이어', 어디서든 호완되는 멀티 어댑터 같은 사람이 마케터 이기를 바란다. 오히려 모든지 다한다, 라는 우스겟소리가 있는 MD보다도 마케터가 보아야 할 시각은 그 깊이가 얇더라도 더 넓어야 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그러면서 최선의 연봉과 최고의 효율을 사람들에게서 얻어가려고 하는 모습들을 볼 때면 신물이 난다. 취업난이 가세되고 마케터들에게 요구하는 것들은 많음에 따라 신입 마케터들을 뽑는 회사는 줄어들고 경력이 있는 마케터를 뽑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2년 이상 된 마케터는 크게는 대행사, 광고주, 그리고 퍼포먼스만 했던 마케터와 브랜딩 위주의 마케터로 나뉘게 된다. 그렇게 본인의 커리어 이상의 것들을 마케터들이 수행해야 하는 시대, 그게 지금 마케팅 인력시장의 현실이라고 난 생각한다.




 과연 어디까지를 준비해야할 , 예비 마케터들은 답답할 것이다.  또한 그랬으니까. 언제쯤 마케터들이 본인이 맞는 길과  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있을지, 한번  선배 마케터들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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