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day's Fashion
- 앤더슨벨 20SS 니트조끼 + APC 화이트셔츠
- 팬츠는 인스턴트펑크 데님
- 오늘의 백은 Ami Paris 메신져백
- 신발은 잭퍼셀 콜라보레이션
새로운 업무가 들어오고 적응기를 또 거치는 중인 지금, 일은 일, 개인은 개인이라는 또 다른 적응기도 훈련 중인 나. 못 한다는 건 못 한다 말하고 최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 나 자신. 조금조금씩의 변화가 나 자신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러진 않지만) '열사 기질'을 지닌 사람들은 납득이 되지 않은 일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일상일 것이다. 루틴적인 업무에서 나오는 수많은 오류들을 개선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들을 나는 "열사"라고 말하는데 어쩌면 사회생활은 열사와 꼰대들의 치열한 대립이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해본다.
열사 기질을 잠시 놓고 '중간만 가자.'라는 일의 KPI를 달성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흔히들 열사들은 업무의 개선이 본인의 성과까지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 일을 잘한다는 말 대신 어느 순간 내 일거리가 많아지는 기이한 현상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왜냐고? 결국 열사들은 "다 해낼 것이니까."
열사가 아니니 달라진 게 하나 있다면 그 건 바로 '저녁이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이다. 웃기다, 일에 대한 열정을 놨을 뿐인데 저녁이 있는 삶이라니.
인생의 낭만이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것들을 포기했을 때 나온 것이라는 걸 보면 '중간만 가자.'라는 생각이 어쩌면 좋은 생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한국에서 열사의 삶은 '도시락 폭탄'을 품고 회사를 다니느냐 아니면 그냥 자신의 열정을 내려놓느냐, 그 둘 중 하나의 삶을 택해야 하는 것일까?
또 한 명의 '열사'로서 지금 이 시절을 살고 있는 90년대 생 중 하나로서 낭만과 본인세대의 열정을 강요하는 꼰대들에게 본인은 얼마나 제대로 살았는지를 되묻고 싶다. 누군가의 노래 가사처럼 '솔직하게 우리가 뭘 했지.'의 질문을 역으로 하고 싶다. 지금 나도 나 살기 바빠서 내 후배들을 위해, '저녁이 있는 삶'을 주기 위해 노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도 이런데 그들은 오죽했을까? 그러면 그냥 그들의 삶을 응원해주는 게 답은 아닐까?
웃긴 건, 이런 것들을 배우는 '젊은 꼰대'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다는 것이다. 결국 본인들 편하려고 꼰대들에겐 잘하고 후배들에겐 자신의 열정과 행동을 강요하는 젊은 꼰대들을 볼 때면 정말 가짢지가 않다. '싸바싸바'가 인생의 진리는 아니지 않던가. 왜 '일'로만 평가받을 순 없는 것일까. 참 많은 고민과 생각이 드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