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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군 Dec 04. 2020

EP23 : 재택근무 9일 차



1. 


 "네? 아직도 재택 안 들어가셨다고요?"


 코로나 3만 명 시대에 재택근무가 없는 회사. 하루마다 500명 이상의 코로나 감염자 수가 나오고 있는 판국에 도대체 이 나라의 국민은 어디까지를 수용해주어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느덧 재택근무를 한 지 2주 차가 지났지만 여전히 업무적인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개선이 됐으면 됐달까? 업무의 능숙도가 올라갈수록 효율적인 시간 분배가 가능해진다. '다행인 건가.'




2. 

 

 업무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면 거짓말이지만 늘어가는 살들이 내 편한 마음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마음이 편한 건 사실이다. 보고 싶었던 영화도 마음껏 보고 먹고 싶었던 음식들도 많이 먹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보내본 시간이 얼마나 됐던가. 뭔가 속에서 정리되는 것들이 더 많아지니 새로운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다음 주엔 또 무슨 일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평탄하게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적고 싶은 사건이나 글 또한 없다. 모든 것들이 너무 평탄하게만 흘러가고 있다. 오랜만에 이런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3. 


 12월엔 하루에 글 한편씩을 쓰는 것도 좋지만 하루에 1편의 영화를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될 때 GA 애널리틱스 자격증도 빠르게 취득하자. 1월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준비해보자. 이제 조금씩 무엇인가를 준비해보자. 그렇게 살다 보면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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