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는 형이 추천한 사주집에 예약했다.
(나도 많이 불안했나보다.)
사주팔자, 미신에 굉장한 관심이 있는지라 복채를 내고 카톡 예약을 완료한다. 요새는 카톡으로 상담을 해준다던데 이렇게라도 할 수 있는 게 어디인가 싶다.
생년월일시까지 이야기하고 나니 가슴이 좀 두근두근 거린다. 직장을 못 구했을 때 보고 나서 처음이니 뭔가 나쁜 얘기를 하진 않을까 노심초사가 난다.
'이게 뭐라고 이래..?'
모든 운세가 그렇듯, 상당히 비슷하게 나온 구석이 많았다.
성격이 배품이 많고 다정한 면도 있고 부지런하고 머리도 좋은 편이며(일머리 잔머리) 예리하고 까다로운 면도 있고요.
좀 올곧은 타입인데 반면에 생각이 좀 많고 오지랖도 있고 말발이나 표현력이 좋고 약간 틀에 박히거나 조직사회 상명하복 사내정치 이런 타입의 직장에는 소질이 없습니다
내 맘대로 하는 자유로운 영혼 기질이 짙습니다.
순간 그 간의 행적이 눈에 싹 지나가기 시작한다. 결국 올곧은 성격이 문제라는 것인가? 이게 모두 사주에 나온다는 말인가?
이내 직장운에 대한 물음에
직장운을 물어보셨는데 사주상엔 직장운이 상당히 적어요
대운에서는 그나마 직장운이 현재 있는데 직장운이 들어오는 해는 내년과 33세쯤입니다.
본인이 직장운이 약하므로 굳이 직장을 고집하신다면 이직을 많이 하셔서 임금 복지 분위기 업무강도 등 내가 다닐만하다 하시면 그냥 다니시는 게 좋습니다. (이 문구에서 피식했다..)
직장운이 워낙 적어서 무난하면 그냥 다니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사주상 보면 자영업 하시는 게 좋습니다.
하 젠장...
사주가 뭐라고 이렇게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다.
진짜 별걸 다 본다. 내 미래를 내가 점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