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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군 Dec 25. 2020

2020년 크리스마스의 단상

 

 11:00 


 눈이 떠졌다. 집이다. 이십 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는 코로나 덕분에 꼼짝없이 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그동안 크리스마스에 뭘 했었지? 기억을 더듬어본다. 하긴 이십 대 동안 사랑하는 사람과 크리스마스를 보낸 적이 한 번도 없었음을 슬퍼한다. 옛날에나 그런 로망이 있었지 삼십 대가 되기 일주일 남은 이 시점에 사랑타령 따위 없다. 그저 오늘은 휴일이고 행복한 하루보단 그저 그때 그때마다의 쾌락과 즐거움을 만끽할 뿐이다. 하. 어쩌다 이렇게 됐지?


 13:00


 치킨을 시켰다. 오늘 밥은 이거 하나로 끝내자, 라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먹는다. 

 

 아 마침, 작년 크리스마스에 뭘 했나 생각이 났다. 작년 크리스마스는 절친한 친구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고 재작년 크리스마스엔 파티를 했다. 나름 잘 보냈었구나.


 19:50


 "콘셉트진 100일 글짓기 놓치지 마세요!"


 아차차... 오늘 글을 써야 했구나. 귀찮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이십 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끝으로 이젠 삼십 대의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낼 것인지. 내년 크리스마스엔 이렇게 보내진 말자라고 생각해본다. 그래도 크리스마슨데, 이왕이면 즐겨야지.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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