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한 바보의 심리 - 왜 순수함은 때로 잔인해지는가

도덕적 감수성은 높은데 인지적 복합 처리가 약하다면

by 강연이
“이 세상이 잘못됐다! 다 부숴야 해!”
저 사람 초등학생인가?

복잡한 상황을 단순하게 느끼는 뇌

이는 단순히 ‘머리가 나쁘다’가 아니라,

복잡한 변수들을 동시에 계산하는 능력이 약하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세계를

선 vs 악, 나 vs 너, 진심 vs 위선

처럼 단순한 구조로 봅니다.

이 단순한 도식 안에서 자신의 감정이 절대적인 기준이 돼요.


결과적으로

“내가 옳다고 믿는 감정 = 진리”

로 굳어지고,

감정의 강도가 사고의 깊이를 대신하는 구조가 생깁니다.

이게 바로 ‘비장함’이에요.

복잡한 계산을 대신해 감정의 순도를 선택한 상태.


착하다는 건, 사실 도덕 감수성이 강하다는 뜻

착한 사람일수록

“고통, 불의, 배신”

에 민감합니다.

그런데 사고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으면,

그 민감함을 논리적으로 해소하지 못해요.

그래서 감정이 ‘폭발’이나 ‘결단’으로 치닫습니다.

지적 해법의 부재를 감정적 결단으로 대체하는 심리 구조예요.


통제 불안과 자기 확신의 폭주

멍청하지만 진심인 사람자기 세계의 단단한 신념으로만 버팁니다.

복잡한 현실을 이해할 도구가 없으니,

“내가 옳다”

는 믿음이 유일한 안전기반이 돼요.


그래서 그 신념이 흔들리면 존재 자체가 무너집니다.

결과적으로

“비장하게라도 끝까지 간다”

는 식의 태도로 자신을 유지합니다.

“나는 틀릴지라도 싸워야 한다”

이게 사실 지적 논리가 아니라 정체성의 방어기제예요.


결국,

비장하고, 사납고, 자기 희생적인 태도를 만들어냅니다.

그의 비장함은 단순히 용기나 정의감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순수함의 고통이에요.

그 순수함이 논리 대신 극단적 결단으로 번역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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