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했던 나를 미워하고 싶지는 않다

내면화된 가해자: 약했던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

by 강연이
“나는 약자지만,
약자 취급받기 싫어.
그러니까
나보다 더 약한 사람을
밟아서라도
‘상위 그룹에 속한 느낌’
을 얻어야겠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죠.

“자기도 피해를 봤다면,
당연히 약자에게 공감할 텐데?”

그런데 현실은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자기 피해자 자아를 인정하기가 너무 괴롭기 때문이에요.


​그들의 사고 회로는 아래와 같이 흘러갑니다.

“나는 약했고, 모욕당했어.”
“나는 왜 그때 아무 말도 못했을까?”
“난 이제 그런 사람들과 달라.”
“약한 사람은 그냥 당할 만하니까.”


즉, 약자를 미워하는 건 자기 안의 ‘약했던 나’를 미워하는 것이에요.

이걸 심리학에서는 내면화된 가해자 라고 부릅니다.​

공감은 생각보다 용기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맞거나 무시당한 사람은 감정적으로 공감할 힘이 바닥난 상태예요​.

즉, 공감하지 않음으로써
자기 감정이 다시 터지는 걸 막는겁니다.


그 사람은 잔인해서가 아니라,

다시 그때의 감정으로 돌아가면 견딜 수 없어서

감정 회로를 스스로 끊은 거예요.​

​​

“나보다 더 아래를 만들어야 내가 살아남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면서

내가 약자가 아니라는 증명을 합니다.


이 태도는 잠시 동안 자존감을 지탱해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간관계를 망가뜨리고

자기혐오를 더 키우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강자 옆에 서 있으면서,

“나도 그 힘의 일부야.”

강자가 누군가를 공격 하면,

“우린 같은 팀이니까 안심.”​

약자를 무시함으로써,

강자에게 붙어 자신의 불안정한 자존감을 지키려는 심리예요.​

즉, 상처를 다른 약자에게 떠넘기는 방식으로 자존감을 임시 유지하는 겁니다.


그들의 서사는 안타깝지만,

그들의 행동까지

도덕적으로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상처를 이해하고,

그들이 다시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바로잡아 주는게 옳은 행동 방식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비장한 바보의 심리 - 왜 순수함은 때로 잔인해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