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돌봄은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받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돌봄’을 배우며, 늘 누군가를 보살피는 입장을 상상하곤 했다.
치매 어르신을 돕는 장면, 복지관에서 손을 잡아주는 모습,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다가가는 장면들.
하지만 문득, 나 역시 돌봄이 필요했던 순간들이 있었음을 떠올린다.
지금 이렇게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오랜 시간 ‘혼자서 견디는 사람’이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슬픔을 안고,
내 마음 한편에서 곪아가던 상처를 스스로 감추며 버텼다.
지금 생각하면 그 시절,
나는 누군가에게 조용히 안겨
“괜찮다”는 말 한마디만 듣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작은 위로 하나면 충분했을 만큼, 지쳐 있었던 시절.
그런 나에게 손 내밀어준 몇 사람이 있었다.
때로는 말없이 따뜻한 눈빛으로,
때로는 무심한 듯 챙겨주는 밥 한 끼로.
그 사람들은 내가 돌봄이라고 느끼기도 전에
이미 나를 살피고, 감싸주고 있었다.
돌봄은 거창하지 않다.
누군가의 “괜찮아?”라는 한마디,
“천천히 해도 돼”라는 말속에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말들은, 내가 다시 일어나 한 발짝 내딛게 만든 힘이었다.
공부를 하며 돌봄의 기술을 익히고 있지만
그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나도 돌봄을 받아온 사람이며, 앞으로도 필요할 수 있다는 사실.
돌봄은 결코 ‘주는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잠시 기댈 수 있어야 하며,
기댈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 또한
돌봄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아닐까.
지금 돌봄을 공부하고 있지만,
나는 알고 있다.
돌봄은 기술이 아니라 관계의 온도라는 걸.
어쩌면 우리는 서로에게
잠깐씩 머물러줄 수 있는,
따뜻한 쉼터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