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내 안의 풍요를 채우는 법

소유에서 경험으로: 물질적인 것보다 경험의 가치에 중점을 두는 삶.

by YEON WOO

나는 오랫동안 풍요를 잘못된 곳에서 찾아왔다.

새로운 옷을 사고, 더 큰 집을 꿈꾸고, 더 좋은 차를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그것을 ‘성공’이라 불렀고, 나 역시 그것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손에 쥐는 것은 늘어나는데 마음의 허전함은 줄어들지 않았다.

만족은 잠시뿐이었고, 곧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었다.

풍요는커녕, 끊임없는 결핍 속에서 나는 나를 소모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삶의 무게중심이 조금씩 옮겨가기 시작했다.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조금은 느린 일상을 살아가면서,

나는 진짜 풍요가 어디에 있는지 다시 배우게 되었다. 풍요는 소유가 아니라 경험에서 온다는 것을.

흙 묻은 손으로 밭에서 갓 캐낸 감자를 바라보며 웃음이 나올 때,

그 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자 풍요였다.

낯선 이웃이 길에서 마주치며 건네는 “수고 많으십니다”라는 짧은 인사 속에도 따뜻한 온기가 담겨 있었다. 여름밤, 창문을 열어두고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드는 시간은

그 어떤 값비싼 휴양지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이런 경험들은 눈에 보이는 물질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나를 채워주었다.


나는 그렇게 조금씩 ‘간결한 삶’을 배워갔다.

집 안 가득 쌓여 있던 물건들을 하나둘 정리하면서,

내가 진짜로 필요로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비워낸 만큼 공간이 넓어지고,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무언가를 더 쌓아 올려야만 안심이 되었지만, 지금은 덜어내는 순간에 더 큰 자유를 느낀다.

간결함은 결핍이 아니라 또 다른 풍요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깨달음은, 내 안의 풍요는 타인이 채워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스스로를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나만의 방식이 필요했다.

때로는 글을 쓰며 마음을 풀어내기도 하고, 때로는 산책길을 걸으며 바람에 생각을 흩트리기도 한다.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차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는 순간도 소중한 치유의 시간이다.

누군가가 정해준 방식이 아니라,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으로 나를 돌보는 것.

그것이 진짜 자기 회복이자 내적 풍요였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바깥에서 풍요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풍요는 언제나 내 안에 있었다.

그것은 소유에서 경험으로, 탐욕에서 간결함으로, 무심함에서 자기 돌봄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통해 드러났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은 사라졌지만, 대신 마음 안에는 단단하고 깊은 여유가 자리 잡았다.

나는 이제 안다.

풍요란 더 많이 갖는 것이 아니라, 더 온전히 살아내는 것이다.

눈앞에 있는 순간을 경험하고, 불필요한 것을 비워내며,

나를 따뜻하게 돌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삶은 풍요로워진다.

내 안의 풍요는 이제 더 이상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지금, 내가 살아내는 이 일상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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