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건네자.
결국 사람을 살게 하는 말들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우리가 입에 올릴 수 있는 문장들 중 대부분은 평범하다.
하지만 그 평범함 속에 진심이 깃들 때,
그 말들은 조용히 마음의 가장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힘들었지.”
“네가 지금 어떤 마음인지, 완전히는 몰라도 이해하고 싶어.”
“너한테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네가 소중해.”
“오늘 여기까지 온 것도 정말 대단해.”
“나는 너를 보고 있어.”
이런 말들은 화려하지 않다.
어떤 지혜도 담겨 있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힘도 없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상대의 고통을 재단하지 않는다.
그저 그 고통을 ‘있다’고 인정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진심 어린 말들은 상대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려 하기보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 만든다.
그 숨 고르기가 다음 발걸음을 가능하게 하고,
다음 발걸음은 또 그다음의 하루를 가능하게 한다.
우리가 건넬 수 있는 말이 이렇게 단순하다는 사실은 나를 이상하게 안심시켰다.
위로는 기술이 아니라는 뜻이고,
정교한 언어가 필요한 것도 아니라는 뜻이니까.
그저 사람이 사람에게,
당신을 보고 있고, 듣고 있고,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건네면 되는 것이다.
말은 작지만,
마음은 그 안에서 자란다.
가장 단순한 말들이 지닌 힘은 어쩌면 바로 그 점에 있다.
복잡한 말보다 느리고,
화려한 말보다 가벼울지 몰라도,
그 말들은 오래 머무르고 오래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