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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하LeeHa Mar 11. 2020

마스크팩, 얼굴 말고 어디에 붙여봤니?

마스크팩 알뜰 사용기

저희 딸은 마스크팩을 종류별로 다 사서 가지고 있습니다. 그 마스크팩 중에는 동물 얼굴이 그려진 것도 있고요. 아예 시커먼 것도 있습니다.  별의 별 것이 다 있어요.


저는 마스크팩을 안해요. 그 차갑고 줄줄 흘러내리는 액체의 느낌이 싫거든요. 스킨. 로션. 영양크림 기타 등등 복잡한 것들은 다 패스. 화장품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냥 매일 쓰는 크림 하나만 딱 바르죠.


화장을 거의 안하다가 작년부터야 겨우 외출시에 쿠션을 조금 펴바를 정도로. 저는 피부에 뭔가 묻어 있는 느낌을 꺼려합니다. 그래서 딸아이도 저 닮아 그럴 것이다 했는데. 웬걸요. 얘는 저를 안 닮았네요. 수시로 얼굴에 팩을 붙입니다. 


며칠전 거실 창가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지나가는 딸을 보고 기겁을 했습니다. 숯검댕이 같은 모습으로 있더군요. 넋 놓고 있다가 시커먼 얼굴을 우연히 보고는 너무 깜놀했어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웃음이 터졌는데요.


딸아이가 이걸 얼굴에 붙인 후 그냥 버리기에는 뭔가 아까웠나 봐요. 마스크에 남아 있는 액기스를 남김없이 쓰기로 작정.  



이렇게 종아리에 붙였더군요.


반나절을 이러고 돌아다녔어요. 얼굴뿐만 아니라 종아리에도 영양이 철철 흘러 넘칠 것 같습니다.


저는 누가 돈 주면서 얼굴에 붙이라고 해도 거절할 것 같은 마스크 팩. 저희 집에 너무 많아요. 앞으로도 계속 해서 저는 놀라다가 웃다가 고개 내젓다가 하겠죠?!


다음에는 반대편 종아리에 쓰다남은 마스크팩을 붙이겠다는 딸아이는 알뜰한 걸까요? 아니면 마스크 팩을 사다 모으니 낭비하는 걸까요?


마스크 팩 붙이는 걸 막을 수 없다면 여기저기에다 붙여서 피부가 전체적으로 좋아지길 바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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