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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선오 Nov 19. 2024

[2화]프로세스 이코노미를 실행하기 어려운 이유

프로세스 이코노


사람들은 스토리를 좋아한다.



영화, 드라마는 이미 처음부터 끝까지 각본이 짜여져 있다. 결과가 정해져 있다는 거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영화, 드라마의 스토리를 보며 감정 이입을 하고 '엔딩이 어떻게 될까' ,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 , '새드엔딩일거 같애ㅜㅜ'라며 기대하며 본다.




이건 사람의 본능이다.



사람의 본능을 건드리는 거만큼 반응을 잘 이끌어내는 게 없다.



그래서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적용하는 사람은 높은 확률로 조회수가 잘 나온다.



내가 컨텐츠들을 살펴봤을 때에는 적어도 그러했다.




그런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사람들이 잘 못하는 이유는 뭘까?



결론적으로 여러 컨텐츠들 중에 프로세스 이코노미가 제일 어려운,  난이도가 높은 컨텐츠다.



몇가지 요인이 있다.






1. 본인 얘기에 대한 자기객관화가 잘 안된다.



사람의 본능 중 하나는 자기객관화가 어렵다는 거다.



다른 사람의 것은 잘 보이지만 나에 대한 부분은 객관화가 잘 안된다.



프로세스 이코노미는 나의 과정을 보여주는 거다.



본능상 자기객관화가 잘 안되기에 내 과정을 보여주는 게 대체 뭔 의미가 있는지 와닿지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흥미롭게 볼 거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



그래서 자기객관화가 어느정도 되어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메타인지가 요구된다.




나 자신만 스스로의 이야기, 과정이 별로 재미없다고 느끼는 거다.



하지만 모두가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 누구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이라면 사람  하나하나의 이야기, 과정은 다 재미있고 흥미가 있다.



'나'스스로만 본인 이야기에 대해 재미 없다고 생각할 뿐.



익숙하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는 늘 내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스마트폰과 같다.



요즘 스마트폰은 불가능한게 없다.



언제 어디서든 동영상을 찍을 수 있고 편집도 되고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줄 수도 있다.



지금 당장 몇천km 떨어진 사람하고도 실시간 연락이 가능하다.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을 다 볼 수 있다. 심지어 유튜브에 올라와만 있다면 과거에 프로그램들도 볼 수 있다.



2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마법 같은 일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곱씹어 보면 엄청난 기기인데 우리는 누구나 다 이미 몇년째 써오고 있으니 스마트폰이 그렇게 막 마법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내 이야기가 별로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스마트폰을 대하는 것과 같은 마음이다.









2. 나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



유튜브, 인스타, 틱톡에 발달로 새로운 크리에이터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유튜브/인스타/틱톡을 운영할까 싶은 정도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본인을 드러내고 대중을 상대로 SNS를 하는 사람은 소수다.



회사를 다니는 직장 일을 하고 있는 등 SNS를 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도 물론 있겠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불특정다수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SNS를 그래도 하는 사람은 덜하다.



그러나 내 과정, 이야기는 꽤 많이 솔직해져야 한다.



'나의 이런 얘기를 해도 될까'싶은 심리적 저항이 크다.



사실 본인만 그렇게 생각할 뿐, 남들은 그렇게까지 생각하거나 반응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이거는 무의식 문제인데, 추후에 자세히 다루겠다.









3. 촬영 및 편집에 대한 능력, 감이 있어야 한다.





1번과 2번이 극복된다면 프로세스 이코노미 컨텐츠를 할 수 있을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글로만 가능할 거다.



글로만 프로세스 이코노미 컨텐츠를 발행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싶다면, 알리고 싶다면 영상 컨텐츠로 제작하는게 좋다.



사람들은 글보다는 유튜브 롱폼 영상과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은 롱폼보다도 짧은 영상, 숏폼을 사람들이 많이 본다.




롱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숏폼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능력, 감이 있어야 한다.



과정을 담으려다 보니 '이정도 영상을 보여줘도 충분할까? 더 보여줘야할 거 같은데'하는 생각에 영상이 루즈해지고 지루해지기 쉽다.



또 롱폼은 가로로 긴 화면이지만 숏폼은 세로로 긴 화면이다.



세로로 긴 화면 안에 장면을 잘 담아내는 감도 필요하다.




이 감은 타고 나거나 많이 촬영& 편집을 직접 해보면서 깨달아야 한다.(나는 후자였다. 지금의 감을 찾기까지 1년 3개월이 걸렸다.)  







4. 여기저기 얽힌 이해 관계




"2. 나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하고도 관련이 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 컨텐츠를 발행하는 것에 있어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마 삼성,LG와 같은 대기업이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적용하기 힘든 이유라 생각한다.




내가 뭔가를 하는 것에 있어서 과정을 담는 것이다.



그러면 과정을 담는 중에 '나' 자신 외에 주변 사람들이 등장하게 될 수 있다.



예시로 매일 운동 해서 살을 빼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해보겠다.



헬스장에 온 다른 모르는 사람들도 찍혀도 편집이나 모자이크 처리를 하면 될 것이다.



헬스장 가서 본인이 운동하는 모습을 찍다 보니 헬스장 트레이너가 자신의 헬스장이 촬영되는 것에 꺼려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양해를 구해서 허락을 받아야 한다.




나 혼자 찍는 것만 해도 한 두명씩 주변을 고려해야 하는데, 대기업이라면 어떨까.



크다보니 밑에 계열사나 협업하는 다른 업체들이 있다.



삼성의 삼성 Z플립을 예로 들어보자.



이미 나와있는 제품이지만, 이 제품에는 아웃풋 이코노미가 적용되어 있다.



스마트폰인데 반으로 접히는 획기적인 스마트폰이 나왔다며 다 만들고 나서 광고와 마케팅으로 알렸다.



여기에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적용한다면 많은 업체들이 등장하게 된다.



물론 어떻게 촬영하고 편집하느냐에 따라서 또 다를 수 있을 수 있다.



첫 영상의 첫 장면은 임직원들이 모여 회의하는 장면이다.



"옛날로 회귀해보면 어떨까요? 온고지신이란 말도 있잖습니까. 옛날 거와 합치면 뭔가 획기적인게 나올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그러자 다른 누군가가 "예전에 폴더폰이었으니까... 어? 접히는 스마트폰 어떤가요?" 라고 하면서 영상 끝.




다음 영상부터는 스마트폰 스크린을 어떻게 하면 접을 수 있는지 기술적인 자문을 구하거나 그런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와 회의하고 미팅하는 장면들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거다.



그러다 중간에 가안으로 완성된 디자인도 보여주고 말이다.



이게 프로세스 이코노미다.



근데 딱 봐도 많은 협력 업체들이 나온다.



그 업체들 하나하나가 회사고 여러 사람이 얽혀 있기에 컨텐츠에 등장하는 것에 있어 동의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자칫하다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규모가 클수록, 브랜드나 기업일수록 이해 관계가 많이 엮여있어서 프로세스 이코노미가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뜨는 컨텐츠들 중에 프로세스 이코노미인 것들을 보면 대부분 한 개인이다. 어떤 한 큰 회사나 업체인 경우는 아주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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