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첫날, 웸블리에서

연분도련 그림여행

by 도하








비 내리는 2017년의 첫날. 집에만 있기에는 아까운 시간이라는 생각에 무작정 우산을 챙겨 들고 버스를 탔다. 평소 런던 시내로 나가는 방향과는 반대의 노선으로 출발한 여정. 익숙한 18번 버스를 타고 집을 가기 위해 내려야 하는 정류장을 지나쳐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하는 기분은 참 이상했다. 어쩌면 알 수 없는 2017년의 시작과 비슷한 기분이 아니었을까. 3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웸블리 스타디움' 잉글랜드 국가 대표팀 홈구장인 이 곳은 여행객들이 여행 중 웸블리에 찾아가 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웸블리에는 스타디움 옆에 런던 디자이너 아울렛이라는 곳도 있어서 쇼핑도 즐길 수 있었다. 검색을 통해 알 게 된 사실로는 런던 시내에서 사는 것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새해 첫날이고, 일요일이며 비까지 내리는 날이었지만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웸블리를 찾아왔다. 쇼핑센터를 둘러보고 런던 국민 카페인 프레타망제에 들려 차이라떼를 주문했다. 프레타망제에 가기 전, 동양인 커플이 들고 있던 버블티를 보고 가게를 찾아다녔지만 실패했다. 비도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추위를 피해 급하게 프레타망제로 들어왔다. 그나마 차이라떼라면 버블티를 상상하며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주문했는데, 시나몬의 향이 지나치게 많이 올라오는 차이라떼였다.

런던에 가면 스콘을 꼭 먹고 체인점 카페들보다는 개인 카페에서 전통 차를 즐기고 싶었다. 2017년의 첫날에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안고 웸블리로 갔지만, 오늘도 프레타망제라니. 비나 그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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