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연분도련 캘리에세이 in Paris

by 도하






파리에서 짧은 여행을 마치고 뮌헨으로 이동하는 기차 안.

날씨는 추웠지만 따뜻하게 반짝이던 파리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좋아하는 여행 글귀들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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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서 자신의 오래되고 익숙한 베개에 기대기 전까지
아무도 그 여행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깨닫지 못한다.

No one realizes how beautiful it is to travel until he comes home and rests

his head on his old, familiar pillow.

- Lin Yuyang



걱정 투성이인 여행길 위에 있더라도,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별일도 아니었던 것들.

그저 예쁜 순간들이었고, 생각할수록 미소만 짓게 하는 여행의 이야기들.















여행자는 적극적이다. 그는 맹렬하게 사람을, 모험을 경험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관광객은 수동적이다.  그는 흥미로운 일이 그에게 생기기만을 바란다.

그는 그저 ‘경치 구경’을 간 것이다.

The traveler was active; he went strenuously in search of people, of adventure, of experience. The tourist is passive; he expects interesting things to happen to him.

He goes 'sight seeing.'

- Daniel J. Boorstin .



평소엔 이길 수도 없던 게으름과 귀찮음을 이기는 순간이 나에게는 여행이었다. 건조한 일상에서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나는 무기력을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낯선 곳에 떨어져 버리니 부지런해지고 적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자로 도착한 나라에 빨리 친해지고 녹아들어야 나에게도 이득임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작은 순간들도 흔적이 남아 기억되는 시기에, 그저 관광객으로 남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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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한 권의 책과 같아서, 여행하지 않는 자는
오직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The World is a book, and those who do not travel read only a page.

–SaintAugustine




어릴 적 도서관에서 같은 책을 여러 번 빌려보는 것을 가지고 혼난 적이 있다. 아마도 더 다양하고 넓은 이야기를 만나보라고 꾸중을 들은 것 같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도 그 버릇은 아직도 나에게 존재했다. 난 같은 책을 또 읽고, 봤던 영화를 돌려보며, 같은 길을 다시 걷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랬던 것일까, 가족 중에서 해외여행을 제일 늦게 나간 사람은 나였다. 나에게 해외는 너무나 멀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무서운 것은 아니었지만 망설여졌다. 걱정이 앞서고, 귀찮다는 변명을 내뱉었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책을 열고 읽기 시작하니, 어릴 적 밤새서 읽어버린 책처럼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난 정말 작은 우물 속 아이였구나.' 걸으면 걸을수록 처음마주한 모든 것에 마음까지 넓어지는 기분이었다. 아마 여행이 알려준 것이 있다면, 일상생활 또한 여행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도 내일은 아직 마주하지 못한 여행의 한 페이지이고, 나는 눈을 뜨며 매일매일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그럼 힘든 일도, 아픈 일도 여행의 추억처럼 돌아보면 모든 것이 행복이고, 소중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침, 일상 여행을 시작할 시간이네요.
오늘도 모두 행복한 여행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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