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물었다.
누군가에게 실망하려 할 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마음에 찔리는 무언가가 있다. 나는 '사랑받을 줄만 알고, 먼저 사랑을 주지는 못하고 있구나' 라는 점이다. 내가 타인에게 받는 실망감의 원인 대부분은 나에게 전해오는 사랑의 크기였다. 기존보다 작아지거나, 아니면 아예 오지 않거나. 또는 자존심을 세우고 '내가 주었는데, 너는 왜 안주니?'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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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을 위해 옷을 갈아입고, 준비를 마쳐가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그사람도 나처럼 외출 전 준비를 하면서 '내가 주었는데, 너는 왜 안주니?' 이런 생각을 했던 때가 있지 않았을까? 나는 이번엔 내가 받을 차례라고 생각했던 때가 그사람도 자신이 받아야 할 차례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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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지는 생각의 결론은 '그냥 내가 먼저' 였다. 누구의 차례를 따지고 미루는 것이 얼마나 유치한 싸움인가. 이 싸움에 아프고 괴로운건 결국 나 혼자일지도 모를텐데. 타인은 신경쓰지도 않을 부분에서 혼자 토라지고 실망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를텐데. 자존심을 누가 더 높이 쌓나 눈치보며 이겨봤자 얻어지는 건 허탈함 뿐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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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사랑하고 사랑받는 하루가 되기로 하자.
솔직하게 웃고 다가가고 표현하여 서로가 뿌듯한 사랑을 듬뿍 챙기는 하루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