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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하 Mar 17. 2017

함께 바라보고, 손을 잡아주는 것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저녁을 함께 먹었다.
우리는 개개인의 다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행복을 강요하는 사람이 싫어. 왜 매번 행복해야하는거지? 왜 행복하지 않은 순간을 살면 실패하는 인생이 되는거야? 그리고, 여행을 떠나지 않는 것이 용기와 도전의 부재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싫어. 여행을 싫어할 수도 있는 건데, 왜 그것으로 내 용기와 도전에 대한 수치를 측정하려는 걸까.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이고, 시간이 지날 수록 각자의 길이 뚜렷해진다. 그런 우리에게 획일적인 시각을 강요하고, 같은 경험을 누려야만 성공한 인생이라고 이야기하는 세상이 이제는 싫다못해 지겨워지는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혹시 나도 누군가에게 나의 경험을 강요하고, 무조건적인 적용을 시도하려했던 적이 있던 것 같다. 최근에 경청에 대한 강연 동영상을 보았다. 그 강연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타인이 이야기를 할 때에 나의 경험을 빗대어 대답해주지 말 것. 이었다. 그사람은 그사람이고 나는 나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같은 상황이라도 우리는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해결책을 선택하며 나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존중이었다. 그 사람의 선택과 길을 존중해주는 것.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답정너’의 모습일까. 우리가 서로에게 바라는 모습은 각자의 길을 평가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함께 그길의 끝을 바라봐주고, 손을 잡아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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