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힘

하루한장 그림일기

by 도하






밤의 힘
잠들기 전, 이불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머릿속 깊은 곳에서 많은 생각들이 기어올라온다. 대부분 새로운 무언가를 창작해보자는 욕망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리 나쁜 아이디어들도 아니다. 처음 스타트를 끊어 준 생각에 꼬리를 물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또 꼬리를 물고, 물고. 알록달록한 풍선 한 뭉텅이처럼 금세 가득해진다. 그러면 재빨리 핸드폰 메모장에 옮겨 적어둔다. 내일은 바쁘지만 재밌는 하루가 되겠구나! 생각하며 잠이 들고, 웃기게도 아침이 되면 마음도 생각도 리셋된다. 눈을 비비며 메모장을 열어본다. 그리고 눈살을 살짝 찌푸린다.
왜 이런 글을 써 둔 거지?
이걸 어떻게 하려고 써 둔 거야..?

아침이 오면 현실이 살갗에 느껴져서 그런 걸까?
결국 바쁘지도 재밌지도 않은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그리고 오늘 밤에도 풍선 한 뭉텅이 만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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