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우리가 지금 아파하는 것

연분도련 캘리에세이 #14

by 도하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데-.
난 왜 여전히 왼쪽 가슴이 아린 걸까.
꽤 오래 지났다 생각되는데......'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 맞는 말이지.
그런데 그 '해결'이라는 것.
그냥 깨끗하게 지워준다는 걸까?

몸에 난 상처도 아물면 작게나마 자국이 남겨지잖아.
어느 누구도 남겨진 자국을 보면서 크게 웃을 수는 없을 거야.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것은
깨끗이 해결해 준다는 것이 아닌
남겨진 자국을 바라볼 때,

차분하게 아파하고
때론 감사하고
깊이 되짚어 보는 생각을 심어주고
미련 없는 그리움을 배우게 해준다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우리가 지금 아파하는 것.
예전과는 다른 아픔.
시간이 해결해 준 상처에 대한
당연한 현상이야.


글/사진/캘리그라피 _ 연분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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