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도련 그림일기
어릴 적, 모래성을 쌓고 뒤돌면 파도에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내 성을 지키고자 안간힘을 썼던 것이 기억나.
쓰러져도 다시 쌓고 또 쌓던 그 시간이 지나고, 이제 나는 모래성을 상상만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어.
바다을 자주 찾아가지 않아서 그런걸까?
누가 가르쳐 주었는지 포기부터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지.
포기가 커져 두려움이 되어버린 마음에 다시 모래성을 쌓을 수 있을까
맞아
쉽게 무너질 것을 알지만
그래도 다시 쌓고 또 쌓다 보면
알 수 없는 어느 별에든 닿아 있을 거야.
혹시 모르지,
그 별에 모래성을 쌓으며 생각했던
너와 나의 성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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