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도련 그림일기
너를 조금 나눠줄 수 있겠니?
작은 숨소리도, 이불 속에서 뒤척이는 소리도
숨길 수 없는 깊은 밤 속에서
우리는 한없이 솔직해진다.
깊은 밤 속에서 나는 기분과 마음, 감정에 직면하고 때론 눈물로, 때론 털털한 웃음으로
내려놓고 떠나보내고 새롭게 시작하기도 한다.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기대게 만드는 깊은 밤의 힘을 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이기적인 마음과 절제되지 않던 실수들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는 그런 깊은 밤의 모습을
오늘은 조금이라도 담아서 간직하고
잠에 들어야겠다.
깊은 밤 안에서 내일은 나에게 그리고,
그들에게 깊은 밤 같은 사람이 되어보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