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도련 그림일기
선선한 주말, 할 일 없이 누워 sns를 보던 중 '그건 솔직한 게 아니라 무례한 거야'라는 글이 눈이 들어왔다. 그 글을 보니 며칠 전 그리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지인과의 대화가 생각났다. 그 사람은 자신이 '솔직한 성격'이라고 소개하였고, 솔직한 자신이 가끔 이 성격 때문에 욕을 먹는다는 얘기를 했었다. 솔직함이 왜 욕을 먹어야 하느냐고 그 사람은 나에게 물었었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이 글을 얘기해 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것 또한 그 사람에게는 솔직함을 가장한 무례함이 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게 되었다. 결국 난 타이밍을 놓쳤고, 그렇게 그 일은 천천히 잊혔다.
하지만 아직 생각나는 것은 그 글이 이렇게 마무리 지어졌다는 것이다.
'따뜻한 솔직함을 미워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나는 솔직함을 따뜻한 위로로, 따뜻한 격려로 그리고 따뜻한 인사로 전해질 수 있도록 잠시 동안이라도 노력해 본 적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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