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사연은 있는 거예요.

연분도련 캘리에세이 #17

by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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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편을 봤어요. 휴가를 맞이해 엄청 늘어져버리겠다!라는 생각으로 영화 두 편을 십 분 정도의 텀을 두고 봤어요. 하나는 예전에 본 '시라노 연애 조작단' 하나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밝고 행복하게 끝난 사랑이야기를 마치고 회색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그 후의 이야기라는 듯 과거를 기억하는 사랑이야기가 시작되네요.


일본 영화를 많이 본건 아니지만, 일본 영화는 과거의 기억을, 추억을 아름답지만 화려하지 않게,

담담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내 이야기가 아닌데, 마치 십 년 전 내가 이런 일을 겪었던 것처럼......


시라노 연애 조작단에서 최다니엘이 한 대사 중에 이런 대사가 있었어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보면서 적은 게 아니라서.....)

- 사랑을 대신 전해주던 시라노의 마음속 사랑도 있었지만, 대필을 부탁하던 부하의 간절한 사랑도 있었다

라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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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누구나 사연이 있구나.

그런 감상평을 가지고 다음 영화를 보니 자연스럽게 주인공들 사이에 있던

리츠코에게 시선이 가더라고요.


어떠한 힘든 일이 누군가를 통해 얻게 될 때,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나쁜 마음을 미리 갖고 한 게 아닐 거야.

그 사람 또한 말하지 못한 긴 사연이 있던 거야.


누구에게나 사연이 있었네요.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든 전하고 싶기에

시라노에게 편지를 부탁하던 부하도, 아련하게 이어가던 사랑을 전달해준 리츠코도,

오늘이 아니면 안되는 아키도, 너도, 나도, 우리 모두......


눈이 그치고 회색빛 하늘을 파랗게, 바람은 차갑지만 천천히.


아름답지만 화려하지 않게.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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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캘리그라피 _ 연분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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