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마음은 아름답다.

in JEJU / 첫 번째 날.

by 도하

연분도련 캘리여행 이란?


연분도련의 생활 속 혹은 여행 속

마주치는 고마운 사람들, 장소에

즉석으로 캘리그라피를

선물하는 캠페인입니다.





글을 쓰면서

다시 꺼낸 제주도_


군대를 전역하면서 남들처럼 여행을 가야겠다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어디를 가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이기에

더욱 겁이 났었다. 고민 끝에 조금은 만만하다 생각하며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계획하였다.
그냥 일주가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재능을 기부하면서 떠나는 여행이었다.

그리고 정말 일주를 했다. 사실 죽는 줄 알았다.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챙긴 액자들을 가방 밑바닥에
쌓아서 그걸 매고 일주를 했으니......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말이 안 나온다.
하지만 돌아보니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음은 분명하다. 제주도의 맑은 바다처럼 제주도의 마음은 너무 맑았고 예쁘고 따뜻했다.


여행을 다녀와서 정리해야지 생각만 하고 사진을 그대로 묵혀두었다. 그리고는 다시 사회생활에 치이며 회사와 집, 학교와 친구들에 섞여서 제주도를 잊고 말았다.

이번 여름, 다시 제주도를 찾았다.다시 찾아간 제주도에서는 잠을 많이 잤다.
그리고 생각을 많이 했다. 작년에 만났던 제주도를 다시 꺼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와 다시 찾아보니 없어진 기억들이 너무 많았다. 겨우 남아있는 사진과 이야기들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내 디스크 구석에 숨죽이고 나를 기다리던 작은 이야기를 꺼내본다.

아쉽지만 너무 많은 기록들이 사라져버려 완성하지 못하고 끝을 맺을 것 같다.

더 후회하기 전에 밤이 지나가는 시간에 불을 켠다.


_2015.08.04





제주도로 출발

출발하는 날 아침 비행기와 돌아오는 날 저녁 비행기 표를 끊는 것이 어렵다고들 하던데…….

내 비행기는 왜 이리 아침이고

왜 이리 저녁이었을까.


제주도로 출발하는 날 아침.

너무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전날 서울로 올라와 하루를 지내고 아침 일찍서울역으로 향해 공항철도에 몸을 실었다.












제주도로 나홀로 여행

처음 만난 제주도는 활짝 웃었다.














자전거를 빌리고 제주 시내를 헤맸다.

도대체 바다는 언제 나오는 것인가.

섬이 맞긴 맞는가?

별 상상을 다 했다. 그리고 물어물어 찾아낸 길로 자전거를 타고 급하게 내려갔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 너머로 하늘과 맞닿은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페달을 더 힘차게 밟았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직

바다와 하늘

평소 육지에서만 지내서 그런지..

바다와 맞닿은 하늘이

마치 하나처럼 보였다.






자전거 여행자로써
내리막길은 언제나 환영이다.





하지만 불변의 진리.
오르막길이 있어야
내리막길도 있다.

제주도는 그것을
확실하고 진실되게
자꾸자꾸 얘기해준다.









이렇게 맑은 바다
사실 나는 처음이다.

부끄러울 정도로 맑다.













4박 5일의 짧은 여행이기에 하루에 적어도 제주도의 4분의 1씩은 달려야 했다.
처음 달려보는 자전거 여행이라
어느 정도의 속도로 달려야 하는지
오전에는 얼만큼을 가야 적당한지
숙소에는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여유를 잊지 않으려 했다.

여유라기보다는 정비의 시간이지만
그 작은 시간에 우리는
생각도 못한 인연과 미소를 만난다.







캘리로 만난 첫 번째 제주

카페 브런치노


자전거로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목이 타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은 맛집을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눈에 보이는, 그저 내가 보기에 좋아 보이는 곳을 들어가자 였다. 그래서 애월바다가 와이드로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카페'브런치노'에 들어갔다.





카페는 막 오픈을 한 듯한 분위기로 조금은 산만했다. (오늘 영업을 막 시작했다기보다 새로 오픈한지 얼마 안된 분위기.) 그래도 따뜻한 분위기에 바다까지 보이는 제법 매력만점인 카페였다.






일층에는 그림들이나 장식품들로 카페가 꾸며져 있다.

벽 쪽이 참 특이했다. 정사각형의 캔버스들로 하나하나 일러스트 액자들이 채워져 있었다. 주인분이 그림을 그리시는 걸까. 저 벽면이 모두 채워지는 날이 오겠지. 조금만 기다렸다가 그 날을 점쳐보고 이 카페를 다시 찾아와야겠다.





이 층은 환상적이었다. 딱 내가 원하는 카페였다. 일단 바다가 보이고 탁 트인 분위기. 그리고 그리 넓지는 않지만 충분히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따뜻하면서도 답답하지 않았다. 음식보다는 자리와 분위기를 먼저 보는 나는 맘에 들지 않으면 음식을 시키기 전에 장소에서 다시 나오곤 하는데.... 당장 짐을 내려놓고 캘리를 쓰기 시작했다




나는 이 카페에서 음료만 먹었는데 후에 찾아보니 화덕피자와 여러 종류의 브런치가 유명한 카페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1층 부엌에 화덕이 있었다.)








첫 번째로 캘리그라피를 나눠드린 곳이기에 기억에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기도 하지만 분위기나 언덕 위에서 마주칠 수 있는 특별한 장소 덕분에 큰 기억으로 남아있는 카페'브런치노'. 다음에는 그 이름에 맞는 주문을 하러 찾아가야겠다.









갈 길이 많이 남았기에
카페에 오랫동안 앉아 있지 못하고
짐을 챙겨 나가는 나를 붙잡으시는
브런치노 사장님.

여행 중 출출할 때 꺼내먹으라며
수제 버거를 건네주신다.

제주도는 마음이 아름답다.





















작가의 이전글누구에게나 사연은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