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은 틀리지 않았어.

연분도련 캘리에세이 #22

by 도하






가끔 바보같이 도착지를 잊고
왜 여길 걷고 있는 걸까 생각이 들 때가 있어
그저 어제도 걸었던 길이라서
오늘도 걷고 또 걷는 것 같아

그렇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작은 소음을 내면서 돌아가는 기계처럼
햇살이 내리든 비가 내리든
가리지 못하고 계속 걷고 있어

지금 그 길은 틀리지 않았어
다만 너의 속도가 지루해졌을 뿐이야

그럴 때는 어떻게 틀을 깰 수 있을까
생각하며 제자리에서 폴짝 뛰어봐
우스워 보이겠지만 어릴 때처럼 폴짝
앞으로만 가지 않고 때론 위로 폴짝

정신 차리고 전보다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한숨을 크게 내쉬고 전보다는 조금 느린 걸음으로

아무튼 전과는 다른 속도 면 돼







글 사진 캘리그라피 _ 연분도련

사진은 모두 아이폰5S

캘리그라피 _ 쿠레타케 붓펜


작가의 이전글캘리그라피 브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