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도련 캘리에세이 #23
마지막 수업은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쓰고 액자로 완성하기'가 주제였다. 지난주에 숙제로 자신이 쓰고 싶은 문구를 찾아오라 얘기했었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캘리그라피로 쓰고 싶은 문구를 골라왔다. 아이들이 골라 온 글귀는 그리 특별하지 않았다. '희망을 가지자' '최선을 다하자' '청춘은 뭘해도 멋진 것이다' .. 그런데 아이들에게 시범으로 글을 써주는 중 무척 오랜만에 이런 글귀를 써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 희망을 잊었고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평균으로만 자리하려 했을까. 어처구니없어도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용서받을 수 있는 열정도 많았는데- 나는 식어버린 마음으로 '이제는 적당히'만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나는 무언가의 끝을 보기보다는 미지근한 이야기만 써가고 있었다. 시범을 보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조금은 울적한 마음도 들었지만 다시 시작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에 힘이 나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아이가 글귀를 들고 왔다.
'열정을 넘어 성공으로'
글/캘리그라피 _ 연분도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