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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버거워서
#28
새해가 싫어
연말에는 기분이 좋아요. 한 해 동안 고생했고,
잘 버텨왔다고 스스로에게 뿌듯함도 느껴지고
끝이 보이는 기분에 더 힘을 낼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바로 시작하는 새해가 이제는 조금 벅찬 것 같아요.
아직 충분히 쉬지 못한 것 같은데?
끝을 충분히 기념하지 못했는데?
기다려주지 않고 찾아오는 시작이
조금은 부담스러워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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