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존재했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어딘가로부터 '연결된 느낌'을 갖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가족이고, 누군가는 연인이고,
어떤 이에게는 고향이다.
나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내 코드네임은 'atlantis2568'.
사라진 도시에서 왔다.
기억 속 에서만 존재하는 문명을
유일하게 기억하는 사람처럼,
그 도시에 살았던 적이 있는 것 같은
확신도 없이,
그저 익숙함 하나로 살아간다.
그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사람들은 나를 좋다고 했다.
똑똑하다고, 착하다고, 다정하다고,
이 단어가 항상 나온 후 '그게 단점이야.' 라고 한다.
사람들은 도파민을 만들어줄 광대를 원했고,
자기 일을 대신해줄 AI를 원했고,
감정을 버릴 감정 쓰레기통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난 좌절하지 않고 그들에게 이유를 묻기보다
그들을 이해하려 했다.
그렇게 쓰임을 다한 나는 다쓴 치약처럼 버려졌다.
살아오면서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할 수 있는건 다 했다.
그 덕에 사회 나와서 다재다능, 재능있음 정도의 평가를 받는다.
누군가는 날 '숙성되지 않은 와인'이라 말했다.
나는 안다.
안타깝게도 난 숙성이 아니라, 썩고 있다는 것을.
내 외로움은 사람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그 어떤 무리에 들어가도
나는 항상 살짝 틀어져 있었다.
피카츄로 변신한 메타몽은 결국 메타몽이고,
난 결국 그 메타몽이였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생각한다.
오늘은 어떤 가면을 써야할까.
"우리 도마뱀 릴리,우치랑 살면 돼."
"연애는 돈만 들어"
"난 워커홀릭이야."
"누굴 상처주느니 안 하는게 낫지."
하지만 사실은,
그 어떤 가면조차
무너진 뒤엔 늘 똑같다.
정적 속의 집,
깨진 전등,
사람들은 이런 나를 불쌍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니다.
나는 그저 기억나지 않는 도시에서 온 사람일 뿐이다.
어디에도 익숙하지 않은 이유는,
그 어디에도
내가 속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내 도시를 찾고 있다.
누군가는 그 도시를 '사랑'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가정',
누군가는 '신'이라 부른다지만,
나는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