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일기 : 나를 잃지 않기 위한 몸부림의 기록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젓가락 두 짝이 똑같아요
수술 날이 다가오며 엄마한테 말할까 말까 고민이 커졌다.
어차피 짧게 끝날 수술에 괜히 알려서 걱정만 크게 할까 싶어 망설여졌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다 얘기하면서 말이다.)
문득 몇 달 전 일이 생각났다.
면역이 심하게 떨어지면서 피부병이 생겨 한 달 내내 고생을 했었다.
동생한테는 주절주절 말해놓고,
"야! 엄마 걱정하니까 엄마한테 말하지 마."라고 협박을 했다.
"아 알겠어. 알겠어. 엄마랑 똑같아. 왜 그런 걸 말을 안 해!!" 라며 동생은 절레절레.
큰 수술부터 코로나, 오십견까지
아픈데 말하지 않아 몰랐던 엄마의 전적은 수십 가지,
매번 아빠가 시간이 지나고 그랬었지라고 말해줬을 뿐,
진행형 시점에는 단 한 번도 엄마의 아픔을 알아본 적이 없었다.
이미 지난 일이라 나도 꼬치꼬치 캐묻지도 않았던 것 같고,
이번에도 엄마와 똑같은 모습으로 말하지 않으려 했으나,
수술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엄마라는 존재에 지고 말았다.
난 딸이라 어쩔 수 없이 비빌 언덕이 필요했다.
걱정은 하지 않도록 짧은 수술임을 강조하며
일부러 실비 받는 전략을 더 야무지게 얘기해 본다.
나는 엄마와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결혼하고 보는 내 모습이 엄마와 겹칠 때가 종종 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더 닮은 모습을 위아래로 마주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