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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 Jan 07. 2025

빗돌에 새긴 그 슬픔이 우리를 구원하리.

민음사 '인생일력' 데일리 명언 에세이 27 : 2021년 2월 1일

풍파에 휩쓸린 시절이라 해도 
세상에 인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인보 <빗돌에 새긴 슬픔>






2024년과 2025년, 

그 사이의 시간들은 쏟아지는 뉴스와 소식들이

광기어린 비수가 되어 내 삶 위에 쏟아져 콕콕 찌른다.  


어지러울 정도로 그 이름들과 면상이 화면에 쉬진 않고 나오며

자신들의 신념이 옳다 말한다. 


티비를 끄고, 애써 적어내려간 고귀한 문장들을

2021년을 지나, 2025년 새해의 시작에 다시 꺼내어 읽어본다.


100여 년, 지금도 상상하기 힘든 빼앗긴 것들을 찾기 위해 

싸우고, 쌓아온 이들이 있었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후손들은 이름도, 얼굴도, 성별도 

심지어 언제 어디서 사그라지신지도 모를

무,기명의 그들을 떠올려보려고 한다.

 

그 한과 피로 아득히 쌓여간 시절의

빗돌에 새겨진 흐릿한 그 무,형체들

한강의 말처럼, 긁어낸 홈에 가득 쌓인 과거의 슬픔들이 

현재의 우리를 구원해주고 있는 것일까. 


지금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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