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야심하게 시작했던 내 '남친 찾기 프로젝트'는 싱겁게 막을 내릴 거 같다. 역시 나란 사람은 사랑놀음, 연애 타령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 같다...
그래도 나름의 수확은, 누군가를 찾아 헤매기엔 아직 내 스스로의 시간이 더 중요한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연애라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 시간을 쏟을 마음이나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 두 가지를 병행하는 사람들 정말 존경한다. 나는 아직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좀 더 소중한 사람이란 결론을 내렸다.
처음에는 지금까지의 소개팅을 기록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나이가 주는 조급함에 글을 쓰면서 동기부여를 해보려고 했는데 최근에 바쁘게 지내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 공부를 좀 더 해보기로 했고 그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는 걸 보면, 꽁냥대는 연애보다는 자기 계발이나 내 삶을 가꾸는 쪽이 아직은 좀 더 좋은 거 같다. 흔히 말하는 테토녀? 그런 성향이라 그런지 치열하게 일하고 내가 오를 수 있는 곳까지 도전하고 싶은 맘이 더 크다.
물론 잘 맞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과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면 그것도 참 감사한 삶이겠다. 하지만 첫 번째로, 자연스럽게 옆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문제없지만 나이에 쫓겨 찾아다니기엔 감정 소모도 크고 시간이 아까웠다.
둘째, 잠깐씩 이성들과 연락을 해 본 결과 나는 연락을 붙들고 있기엔 할 일이 너무 많았고 답장 텀이 4시간 이상씩 넘어갈 때는 좀 미안하기도 했다.. (물론 박보검이었으면 달랐을 수도 있는데 그랬다면 그거 나름대로 박보검 연락만 기다리다가 내 삶이 없어서 괴로웠을 거 같다;;)
셋째, 내 삶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남자가 없었다.
등등의 이유들로 일단 이 프로젝트는 싱겁게 막을 내린다. 하하.
가을 겨울 시즌에 급 옆구리가 시려 연애를 하려고 나름의 노오력이라는 것을 해봤는데 날도 풀리고(?) 지금 이대로의 삶이 나름 잔잔하니 평온하기도 하고... 또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다 보니 연애를 할 타이밍은 아직 아닌가 보다. 누가 보면 연애할 시간도 없는 대단히 바쁜 커리어 우먼으로 보겠다. 흔히들 말하는 30대에는 선뜻 연애를 시작하지 못하는 그런... 남들이 다 말하는 그 현상이 나에게도 일어난 것 같다. 이래서 멋모를 때 후다닥 가버려야 한다고 하나. 어찌 됐든 지금의 나는 또다시 평온한 시기를 맞았다. 마음은 평온하되 몸과 머릿속은 너무 바쁜 그런 상태. 그리고 이제 또 새로운 목표가 생긴 이상 당분간 그 계획을 실행하며 매진할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 어차피 설레고 싶어서 하는 연애, 다른 방향으로라도 설레는 일이 생겼으니 반은 성공인 건가?
(그래도 종종 이전의 소개팅을 기록하러 오겠다. 치기 어린 날의 기록 쯤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