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by 사색가 연두

사람의 공간만이

빼곡히 들어선 길목엔

갈 곳 잃은 전사들이 있다


두 눈동자에 칼을 쥐고서

한 발짝 다가서면

두 발짝 물러서며 응수하고


누군가가 내다 버린 쓰레기에

잠시 머물다가도

금방 또 칼날을 세우며

다가갈 공간을 내어주질 않는다


뭐, 괜찮다


하지만 도통

익숙해지지 않는 것은


한밤중이면 다 같이 모여

낮에 못다 한 안녕을 마저 치르는 듯

갓난아기처럼 울어대는 일이다




eunduu_A_pack_of_stray_cats_gathered_under_the_full_moon_howlin_98b0e436-b9af-4932-8687-5bedb9e31ede.png


이전 04화동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