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감기

by 사색가 연두


계절마다 찾아오는 기침에 한창 앓다

이불속에 몸을 묻고 있으면


마치 오래 살던 옛집에 걸어가

그곳에 누워있는 듯합니다

눈을 감고 있으면

어릴 적 뛰어놀던 동네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곤 하고

아버지가 밀어주던 유모차에 몸을 싣고서

기억 속 체감온도에 감겨

밤바다 소리가 들려옵니다

오밤중에 피어난 주마등은

주삿바늘이 두려워

어디론가 꼭꼭 숨어버린 내 핏줄처럼

흐릿한 그림이 되었어도

불어오던 바람의 촉각과

툭 내뱉은 기침의 여음은

오래 기억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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