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혹시
당신이 업고 있는 짐도 무겁습니까?
제가 짊어진 배낭은
이제 철이 좀 들었나
꽤 무겁데요
발에 물집도 잡히고
껍질에 굳은살도 좀 베이고
잠시만요,
저기 이정표 하나가
보이네요
전방 150m 앞엔
길이 없답니다
이런…
별생각 없이 가볍게 흘러왔던 길도
뒤돌아보니 꽤 무겁데요
생은 단 한 번뿐이라면서요
그냥 집어
던져버릴까?
수 없이
고민해봤습니다만
홀가분한 등은
왠지 삶도 같이
가벼워질 것만 같아서요
그래도 주위를 돌아보면
저와 같은 짐을 싣고 걷는 이들이
꽤 많데요